6개 대학 투표율 32~60%…무관심·취업난 원인

도내 주요 대학 총학생회장 선거가 끝났다. 대부분 '단독 선거'로 치러졌다. 투표율은 저조하지만 득표율은 높게 나타났다.

경남대, 경상대, 마산대, 인제대, 창원대, 한국국제대 등 도내 6개 대학이 지난달 16~28일 총학생회장 선거를 마쳤다. 특이한 점은 마산대(후보 2명)를 제외하고 모두 '단독 입후보'했다. 투표율은 최저 32%에서 최대 60%에 그쳤다. 반면 후보 득표율은 비교적 높았다. 창신대는 5일 총학생회장 선거 투표를 진행했다.

인제대는 지난달 15~16일 오상호(실내디자인학과 3년) 단독 후보가 3682표(투표율 59%·득표율 71%)를 얻어 당선됐고, 마산대는 지난달 16일 차은송(기계자동차공학부 1년) 후보가 886표(투표율 32%·득표율 49%)를 얻어 다른 후보를 80표 차로 제쳤다.

경상대는 지난달 22일 서여훈(경영정보학과 4년) 단독 후보가 4963표(투표율 51%·득표율 72%), 경남대는 지난달 23일 박큰솔(경영학부 3년) 단독 후보가 4166표(투표율 46%·득표율 80%), 창원대는 지난달 23일 박서우(사학과 3년) 단독 후보가 2601표(투표율 40%·득표율 85%), 한국국제대는 지난달 28일 지봉규(사회체육과 3년) 단독 후보가 1442표(투표율 60%·득표율 79%)를 얻어 당선됐다.

투표율은 낮으면서도 득표율은 높은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한 대학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학생들이 총학 선거에 관심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총학생회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진작부터 학생회 활동 등으로 이름을 알리고 조직도 미리 갖춰놓는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서로 감정 소모가 많이 되니까 일부러 경선을 피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총학생회에서 활동한 한 대학생은 "관심이 없다고 보진 않는데, 입후보 후 선거운동 과정에서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으니까 포기하는 것 같다"며 "보통 1년 정도 준비를 하고 입후보한다"고 말했다.

취업난과 맞물린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성철 창원대 사회학과 교수는 "투표율이 낮은 것은 학생들이 취업에 더 관심이 높은 현실 문제와 맞닿아 있을 것"이라며 "현시대에서 총학생회 선거와 정치적 이념은 거리가 멀다. 학교를 대표하는 인물이 있어야 하니까 등록한 후보자에게 표를 주는 현상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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