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화상, 특히 체표면적의 40% 이상에 달하는 광범위 화상은 급성, 만성적으로 골 대사 및 이와 관련된 무기질의 항상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골 대사와 관련된 무기질은 칼슘, 마그네슘 및 인산염 등이 있는데, 이들은 골뿐만 아니라 체내의 여러 화학반응의 중요한 보조인자로 기능하므로 이들의 항상성이 깨지면 뼈의 건강뿐 아니라 신체 전반적인 건강까지 크게 저하되게 된다.

칼슘

흔히 뼈를 튼튼하게 한다고 알려져 있는 칼슘은 뼈 말고도 여러 가지 신체 기능을 수행하는 데 꼭 필요한 성분이다.

신경계에서는 신경 전달 과정에서 활약하고, 세포 탈분극, 근육 수축(특히 심근에서 중요하다)에도 없어서는 안 된다. 세포 내에서는 단백질과 결합하여 2차 전령으로서 인슐린, 알도스테론 등과 같은 중요한 물질의 분비 신호를 맡기도 한다. 세포 외에서 가장 대표적인 칼슘의 역할은 지혈과정이다. 복잡한 지혈 과정의 여러 경로에서 칼슘은 반드시 필요한 보조 인자로 기능한다.

인산염

인산염은 체내 에너지 저장 및 이송과 관련된 화학반응에서 가장 중요한 물질 가운데 하나이다. 또한 지질과 결합하여 인지방질 (Phospholipid)을 이루는데, 이것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데 꼭 필요한 물질이다.

인산염은 다양한 식품에 포함되어 있으며 섭취한 인산염의 80%는 소장에서 흡수된다. 칼슘과의 차이가 있다면 소장에서의 흡수를 제어하는 메커니즘은 없다는 것으로, 인산염의 혈중 농도 조절은 거의 전적으로 신장에서 이루어진다. 골격계에는 체내 인산염의 90%가 분포되어 있다.

마그네슘

마그네슘은 세포에 필수적인 미량 원소이며 특히 미토콘드리아에 중요하다. 인산염에 의한 에너지 전송과 관련된 반응에서 마그네슘은 필수적인 보조 인자로 작용한다. 그 외 세포막 안정에도 중요하다.

매일 식품으로 섭취하는 마그네슘의 40% 정도가 소장에서 흡수되며, 기전은 알려지지 않지만 칼슘과 마그네슘의 흡수는 역의 관계에 있다. 신장은 마그네슘의 배설을 담당하며 이뇨제를 사용하거나 다량의 수액 처치 시 마그네슘의 배설이 증가하게 된다. 체내 마그네슘 총량의 60% 정도가 골격계에 분포한다.

화상과 골 대사

체표면적 40% 이상의 광범위 화상은 뼈의 성장과 대사에 모두 나쁜 영향을 끼친다.

광범위 화상을 당하면 체내 호르몬 체계가 변하면서 당질 코르티코이드 호르몬 및 염증 유발 세포 전달 물질(사이토카인) 과다 상태가 된다. 이는 수상 후 첫 1주일 째에 파골세포를 활성화시켜 골 흡수가 증가하고 2주째에는 조골세포의 세포사를 유발하여 골 생성을 감소시킨다. 그리고 2주가 지나면 골 흡수도, 골 생성도 모두 감소된 상태가 된다.

화상 수상 1년 후에는 골 대사가 회복되지만 골밀도는 회복되지 않으므로 골절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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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민 대화외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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