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갈사산업단지에 개교 예정이었으나 수 차례 연기
애버딘대 측 약속 위반도 이어져, 사실상 개교 무산

하동 갈사산업단지에 개교 예정으로 몇 차례 개교가 연기됐던 영국 애버딘대학교 한국캠퍼스 개교가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였다.

하동군은 4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갈사산업단지 조성사업 관련 군민 설명회에서 내년 3월로 연기했던 애버딘대학교 한국캠퍼스 개교가 교수 채용 등의 문제로 일정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관련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윤상기 군수는 "애버딘대는 교수 채용과 시설기자재 구입 등 교육부에서 요구하는 자료는 제출하지 않고 있으면서 초기 운영 10년간 재정적자에 대한 보전금 40억 원을 추가 요구하는가 하면 개설 학과도 석유공학에서 해체공학으로 멋대로 변경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개교와 관련해 애초 약속한 부분과는 위배된다.

애버딘대가 약속을 어긴 만큼 개교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여 사실상 개교는 물 건너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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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버딘대 한국캠퍼스 전경.

앞서 하동군은 한 달 전 개교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그동안 투자 금액 등에 대해 국제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최후통첩성 서한을 애버딘대에 보냈었다.

하동군과 경남도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영국 애버딘대를 방문해 개교를 위한 최종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경남도와 하동군,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애버딘대, 부산대-KOSORI는 지난 2013년 3월 해양플랜트 분야에 특화된 전문인력의 체계적인 양성을 목표로 애버딘대학교 한국캠퍼스 유치 MOU를 체결했다.

애버딘대는 지난해 8월 교육부로부터 대학 설립 승인을 받아 애초 올해 3월 개교를 추진했다가 9월로 연기된 후 다시 내년 3월로 연기됐다.

애버딘대 한국캠퍼스는 연구동과 기숙사 건립을 위한 예산을 포함해 모두 163억 원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현재까지 100억 원 가까운 예산이 집행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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