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마산합포구 교방동 237번지 서원곡 입구에 있는 관해정입니다.

관해정은 한강 정구 선생의 문하생인 장문재 선생과 그의 제자들이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회유서원 경내에 있던 건물입니다.

정구(1543년~1620년)는 조선 중기 문신이며 학자인데, 당시 영남의 대표적인 학자인 퇴계 이황, 남명 조식의 가르침을 받았고 자신도 뛰어난 학자로 많은 제자들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정구는 함안군수로 재직하던 시절(1586년 10월~1588년 12월) 서원곡 일대가 자연이 아름답고 암반 수석이 좋다 하여 이곳을 자주 산책하기도 하였는데, 제자인 장문재가 그의 스승을 위해 멀리 경치를 구경할 수 있도록 관해정을 짓고 아울러 취백당이란 재실도 지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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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원곡 입구의 관해정과 440년 수령의 은행나무. / 김구연 기자

정구가 세상을 떠나고 14년 후 문하생들은 그를 추모하여 1634년에 이곳에 서원을 세웠지만 1869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에 의해 강제로 폐쇄되면서 관해정만 남게 된 것입니다.

건물은 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기와집입니다.

건물 앞에는 한강이 손수 심은 것으로 전해지는 440년 수령의 은행나무가 있는데, 가을이 되면 은행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관해정이 있는 이곳을 서원곡이라 부르게 된 것은 계곡 입구에 서원이 있어 생긴 지명이라고 합니다.

1983년 경상남도지정 문화재자료 제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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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원곡 입구의 관해정. / 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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