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호 대행 예산안 시정연설, 내년 도정운영 방향서 언급
지자체 대형과제 지원 확대…갈등 상황 '중재자'역할도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1일 경남도의회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에서 내년도 도정운영 방향과 예산편성·재정운영 방향을 밝혔다.

한 대행은 내년도 6대 도정방향으로 △핵심전략사업의 조기 가시화 △균형발전 △일자리와 복지안전망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문화향유 기회 확대와 자긍심 고취 △시·군 지원기능 강화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18개 시·군에 대한 지원 역할 강화 방침이 눈에 띈다. 취임 이후 '소통과 협치'를 강조해온 한 대행이 도의 기능을 재정립해 시·군과 협치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도는 앞으로 시·군에서 추진하는 대형 과제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군간 갈등 상황에서 조정 역할도 늘리겠다고 했다.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이 지난 1일 경남도의회에서 내년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경남도

도 핵심전략 사업들의 조기 가시화로 진주·사천 항공국가산단, 밀양의 나노융합국가산단, 거제 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의 내년도 착공의지를 밝혔다. 창원국가산단 구조고도화 사업과 항노화산업, 로봇산업 육성에도 각별한 의지를 보였다.

한 대행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도민참여와 도민화합, 일자리 창출과 소외계층 배려"라는 3대 기조를 중심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도는 올해 당초 예산보다 4045억 원이 증가한 7조 3623억 원 규모 내년 예산안을 제출했다. 사회복지보건분야에 전체 예산의 41.9%인 3조 873억 원을 편성했다. 내년도 학교급식 확대를 위한 도비 분담금 234억 원도 편성했다.

일반공공행정 분야 7752억 원, 농림해양수산분야 8230억 원, 교육분야 5565억 원, 환경분야 3453억 원을 배정했다. 국토·지역개발 분야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154억 원 등 3285억 원을, 수송·교통분야에 3456억 원을 편성했다. 문화관광체육분야에 2134억 원을 편성해 마산야구장에 100억 원, 경남 FC 지원에 90억 원을 배정했다. 선제적인 재난 대응 체계 확립을 위한 공공질서·안전분야에 2152억 원, 신성장동력산업 육성 등을 위한 산업·중소기업·과학기술분야에 1945억 원을 편성했다.

최근 경북 포항 지진과 고창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라 지진 피해예방과 AI 예방·차단을 위해 43억 3000만 원을 긴급 수정예산으로 반영했다. 한 대행은 "도민 세금으로 편성된 예산이 도민의 일자리가 되고,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 창출의 마중물이 되고, 어려운 계층의 눈물을 닦아주고 다시 일어설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민 삶을 한 번 더 들여다보고, 도민의 애환이 있는 곳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도록 하겠다"며 빈틈없는 업무추진과 현장행정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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