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제일여중·진양고·하동고·진해여고
창원 3·15아트센터서 열려

따듯한 음색의 조화 앞에 겨울 추위도 숨었다.

11월 마지막 날 오전 11시 창원 3·15아트센터 대극장은 열기로 후끈했다. 추위가 고개를 든 바깥과는 아주 딴판인 풍경.

이날 제7회 경남학생합창제가 열려서다. 지난 2011년 11월 첫발을 뗀 합창제는 해를 거듭하면서 학생들과 더불어 꾸준히 성장했다.

두 사람 이상이 모여 함께 부르는 합창은 각자 다른 색깔이 한데 어우러지는 점에 매력이 있다.

마산제일여중 합창부.

그런 점에서 이날 무대에 오른 마산제일여중, 진양고, 하동고, 진해여고 합창부는 학생 합창의 진가를 보여줬다.

이날 유일한 중학교 합창부인 마산제일여중은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감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최근 대한민국청소년합창제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실력이다.

'싱 어 송 오브 식스펜스(Sing a song of sixpence)' '새야 새야 파랑새야' '송 오브 호프(Song of hope)' 등을 선보인 이들은 중저음이 특히 풍부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쫓기지 않고 노련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

진주 진양고 합창부.

진양고 합창부는 2011년 학생 자발적 참여로 창단한 까닭인지 호흡이 상당했다. 남·여 혼성이라는 점에서 또한 특별했는데, 저음부의 공고함과 고음부의 명쾌함이 한데 잘 어우러졌다.

'글로리아(Gloria)'에 이어 부른 '그래 우리 함께'는 감성을 촉촉하게 건드렸다.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가사와 아름다운 화음에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가 더해지면서 멋진 무대를 선사했다.

지난 2015년 창단한 하동고 합창단은 합창이 즐거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팔베개의 노래' '하바 나길라' '나성에 가면'을 부른 이들은 유쾌한 모습으로 호응을 이끌어냈다.

하동고 합창부.

마지막 무대를 채운 진해여고 합창단은 종합 예술 무대를 선보였다. 첫 곡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는 모든 조명이 꺼진 상태에서 시작됐다.

한두 명씩 작은 손 조명을 켜고 노래를 이어갔다. 이윽고 무대 조명이 완전히 켜진 상태에서 만들어낸 하모니는 특별한 연출 덕에 더욱 빛났다.

진해여고 합창부.

여기에 현악기와 피아노 연주가 더해져 풍부함을 살렸고, 단원들의 손 안무 호흡도 완성도 높았다. 공연 중간 수화를 더하는 배려까지 완벽한 모습이었다. 더불어 '상투스(Sanctus)' 끝에서 솔로가 보여준 실력은 관객을 압도했다.

따뜻한 합창과 더불어 개그맨 양상국, 류정남 초청 공연은 무대를 한층 더 뜨겁게 달궜다. 한 해를 바쁘게 달려온 학생들에게 작은 쉼표가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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