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성산아트홀 '종횡무진' 전
각 지역 특색 살린 작품 선보여

다름을 인정하는 시간이다. 창원에서 목포까지 '횡'으로, 강원에서 제주까지 '종'으로 연결해 벌인 전시 '종횡무진'전이 창원 성산아트홀 제1전시실에서 한창이다.

(사)민족미술인협회 창원지부(이하 창원민미협)가 강원민미협, 목포민미협, 제주민미협과 손을 잡고 합동전을 열었다. 작가 55명이 참여해 회화와 도자, 설치작품을 선보였다.

창원민미협은 2014년 강원민미협과 교류전을 했다. 이 전시를 계기로 2015년 제주민미협이 함께했고 올해 목포민미협이 동참했다.

전시장에 내걸린 작품은 지역마다 색이 뚜렷하다. 일부러 의도한 게 아니다. 지역의 자연환경과 사람들, 도시의 분위기가 작품 속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제주민미협이 내놓은 회화는 무채색이 짙다. 섬을 뒤덮은 현무암 같다.

강원민미협 회원들은 산을 잘 표현한다. 산맥처럼 선이 굵기도 하다. 특히 길종갑 작가의 100호짜리 '백두산행기'는 관객을 압도한다. 작가가 백두산에서 직접 본 천지와 사람을 캔버스에 옮겼다. 기운과 힘이 넘친다.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는 목포민미협과 정치 이슈를 직설적으로 말하는 창원민미협의 작품들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성춘석 작가는 "서로 다르다는 차이는 없어져야 할 가치가 아니다. 존중되고 소통해야 할 가치다. 예술로 마음속 깊이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종횡무진전은 오는 18일 목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4일까지. 문의 010-5508-8664.

민족미술인협회 창원지부 유창환 작 '내면의 달' 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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