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한 맞춤형 정보 조작 가능성 커
여러 언론사 참여 크로스체크 바람직

2016년 11월 19일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 경영자는 '가짜 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는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통해 광범위하게 퍼진 가짜 뉴스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에 대해 직접 화답한 셈이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가짜 뉴스 퇴치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먼저 가짜 뉴스 탐지 능력을 강화하고 둘째 가짜 뉴스 신고절차를 간소화하고 셋째 제3의 팩트 체크 전문업체와 협력하고 넷째 가짜 뉴스 배포 사이트를 차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서 가짜 뉴스가 생겨나고 유통되는 환경과 조건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선 가짜 뉴스가 생겨나는 제작 환경으로 팟캐스트와 유튜브, 페이스북 등 1인 미디어의 영향력 확대와 연관이 높다. 대규모 체계적인 미디어와 달리 1인 미디어는 인력과 예산 한계가 분명한 상태에서 눈길을 끌기 위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기 쉽다. 사실 확인에 소홀하거나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든지, 충분히 취재되지 못한 조건에서는 가짜 뉴스가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

그다음에 가짜 뉴스가 유통되는 환경으로 의견 극화 현상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가짜 뉴스의 유통 경로는 주로 페이스북, 카카오톡, 인스타그램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이다.

대체로 요즘 사람들은 SNS로 가까운 지인들이 보내 주는 뉴스만 주로 받아본다. 퍼스널 네트워크를 통해 받은 뉴스는 가까운 사람에 대한 신뢰가 더해지기 때문에 더 믿게 된다. 다시 말해서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 똘똘 뭉쳐 있으면 가짜 뉴스가 생겨날 가능성이 커진다.

집단 내부에서 믿고 싶은 것과 보고 싶은 내용을 버무려서 가짜 뉴스가 맞춤형으로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점점 더 자신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극단화 현상을 보여준다.

2017년 한국언론학회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언론 이용자의 86%는 가짜 뉴스를 걸러내는 팩트체크의 의무화를 원한다고 한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여 한국에서도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가 14개 언론사가 참여하여 협업하는 팩트체크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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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사례로서 프랑스의 '크로스체크(CrossCheck)'는 AFP, 르몽드, 프랑스 텔레비지옹 등 17개 언론사가 협력해 교차 검증하는 이상적 모델 중 하나이다. 하나의 사실을 놓고 참여 언론사가 교차 검증하고 취재 수첩도 공유하고 AFP 출신 에디터가 최종 검토한 뒤 공동 기사의 형태로 출고한다.

이와 별도로 페이스북에서도 만약 이용자들이 가짜 뉴스로 의심되는 기사를 신고하면 외부 전문기관이 이를 판별하게 될 것이다. 만약 거짓으로 판명되면 '거짓 이야기'라는 표시가 뜨게 되고 이를 내보낸 언론사는 광고 콘텐츠를 실을 수 없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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