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생태계 파괴 등 우려

환경단체가 창원시의 주남저수지 탐방시설과 재두루미 쉼터 조성사업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30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남저수지와 관련한 두 사업이 유수지(인공 저수지)를 잠식하고 생태계 파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탐방로 설치는 주남저수지 유수지, 핵심보호구역, 새들의 이동 경로를 침입하는 사업"이라며 "절반 가까운 저수지 둑에 이미 탐방로가 개설된 상황이므로 나머지 절반은 철새 서식공간으로 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창원시가 지난 29일 재두루미 쉼터 조성을 추진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창원시는 재두루미 쉼터가 조성되면 저수지 수위를 낮추는 데 따른 문제도 일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쉼터 조성을 발표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인공 재두루미 쉼터를 조성하는 방식은 주남저수지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뿐 아니라 재두루미가 실제로 활용할지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지난 23일 주남저수지민관발전협의회에서 사업 불확실성과 환경파괴 등 문제로 무산된 것을 다시 꺼내든 점도 지적했다.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저수지 탐방시설과 재두루미 쉼터 조성 예정지.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이들은 "재두루미 쉼터 조성 사업은 인공적으로 갈대섬을 성토해 재두루미 잠자리를 확보해준다는 것이다. 갈대섬 성토를 위해서는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 중장비가 동원돼야 하며 장비 진입로를 만들고 물길을 조정해야 하는 토목사업이 벌어져 주남저수지 생태계 파괴를 초래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공적인 쉼터를 재두루미가 실제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불확실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주남저수지 이용 방안에 대해 장기적 안목으로 주남저수지 종합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는 "탐방시설은 이용자 요구와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생태관광 인프라가 돼야한다"며 "탐방시설 위치와 동선은 주민, 전문가, 환경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긴 안목으로 차분히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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