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현동초교 퍼포먼스, 골든벨·청와대 엽서쓰기도
교육청 "선도학교 내실화"

"숨 쉬고 싶어요."

투명 부스에서 한 학생이 방독 마스크를 쓰고 미세먼지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미세먼지 대응교육 선도학교인 창원 현동초등학교는 30일 학교 주변과 교내에서 '미세먼지 줄이기 퍼포먼스'를 벌였다.

경남도교육청은 전국 시·도 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미세먼지 선도학교를 운영하는 등 미세먼지 문제에 관심을 둬왔다. 지난해 미세먼지 대응교육 선도학교를 20곳 운영한 데 이어 올해는 56개로 늘렸다. 또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내 전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했다. 측정기는 864개 학교에서 운영 중이다.

2년 연속 미세먼지 대응교육 선도학교인 현동초교는 △미세먼지 알리미 시스템 제작 △현동 미세먼지 안전지도 제작 △미세먼지 학생 동아리 활동 등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11월 30일 창원 현동초등학교 학생들이 미세먼지 줄이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

이날 학생들은 방독면을 쓰고 직접 제작한 펼침막과 피켓을 들거나 자전거를 잡고 서 있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검은색 차양 위에 미세먼지에 포함된 각종 배기가스 이름을 붙여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학교 주차장에서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동차 공회전 금지 캠페인도 했다. 검은색 풍선에 오염물질 명칭을 붙여 차량 배기구에 매달아 공회전 위험성을 알렸다. 교직원과 학생들이 출근하는 주민들에게 미세먼지 마스크를 나눠주기도 했다.

야외 퍼포먼스에 이어 4∼6학년 학생은 체육관에서 '미세먼지 대응 도전 골든벨', 1∼3학년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들어 달라는 주제로 청와대에 보내는 엽서쓰기를 했다. 2학년 하승모 학생은 "대통령님이 내가 쓴 엽서를 본다고 생각하니 좀 더 예쁘게 꾸미고 싶다. 우리가 쓴 엽서를 본다면 틀림없이 미세먼지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수 도교육청 체육건강과 장학사는 "내년에는 미세먼지 선도학교를 10개로 줄이고 학교당 예산을 대폭 늘려 좀 더 내실있게 운영할 방침"이라며 "수업시간 교과 과정 속에 미세먼지 문제를 녹여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심화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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