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MBC 사장은 정책설명회…노조 "지역 사유화 구조 안돼"

서울MBC 새 사장과 동시에 지역MBC 사장 선임 절차도 시작된다. MBC 조합원들은 지역MBC 사장도 공개 정책설명회 등 공개적인 절차를 통해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1일 MBC 사장 선임을 위한 'MBC사장 후보 3인 정책 설명회'를 연다. 방문진은 현재 최승호 해직PD,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을 사장 최종 후보로 압축했다.

이날 정책 설명회는 MBC 누리집을 통해 생중계된다. 또 다시보기와 프레젠테이션 자료도 내려받을 수 있다. 아울러 방문진은 각 후보 정책에 대한 국민 의견을 묻는 '후보자에게 묻습니다'를 3일 오후 6시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MBC 사장이 7일 선임되면 곧바로 임원과 지역MBC 사장 선임 절차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MBC 사장이 지역MBC 사장을 임명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울 출신 임직원이 '낙하산' 형식으로 내려오는 관행이 이어져 왔었다.

이와 관련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17개 지역지부는 "서울MBC 사장이 대주주로서 지역MBC 사장을 선임하는 절차는 사실상 서울MBC가 지역MBC를 사유화하는 구조"라며 "이는 지역사 자율성을 가로막는 근원이며, 지역MBC 구성원 사기 저하는 물론 지역시청자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MBC 사장도 서울 사장과 마찬가지로 공개적이고 객관적인 절차를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공개 정책설명회 같은 과정을 통해 지역사에 대한 이해와 비전을 갖춘 인사가 선임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지역MBC 조합원들은 '후보자에게 묻습니다'를 통해 지역MBC 현안과 철학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을 새 사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김태석 MBC본부 경남지부장은 "이번 사장 선임 절차는 MBC 역사상 유례가 없는 것이다"라며 "지역 공공성과 공정성을 잃어버리고 표류하는 지역MBC를 부활하기 위해서라도 지역MBC 사장은 공개적인 절차를 통해 훌륭한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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