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선거 부담느낀 듯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측근 등 주요 당직자에게 '막말 자제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배경은 물론 오는 12일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각 계파 간 정쟁 때문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홍 대표 자신이 친박 등을 향해 '바퀴벌레' '암덩어리' '고름' 같은 막말을 쏟아내고 있었고, 이에 이주영(창원 마산합포)·한선교·나경원 의원 등 원내대표 출마 예정자들도 "막말이 당을 망치고 있다"며 맞대응을 이어갔다.

이주영 의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막말에 가까운 일부 표현은 당 이미지를 더욱 비호감으로 만들고 있다"며 "원내대표 경선에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한 견제용 아닌가?"라고 꼬집은 바 있다.

이 의원 등의 쓴소리가 효과가 있었는지 홍 대표는 11월 28일 이후 페이스북 사용을 중단한 상태다.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특정 인사와 홍 대표 측 연관설이 무엇보다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지난 5월 대통령선거 직전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3선의 김성태 의원을 홍 대표 측이 지원한다는 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주영 의원은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더 이상 말로 갈등과 내홍을 부추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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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경남도민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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