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의창구청이 중재하는 북면 송전탑 주민설명회가 열린다. 다만, 아직 구체적 시기와 장소는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한국전력공사 등이 준비했던 154㎸ 송전탑 주민설명회는 주민 반발로 두 차례 무산됐었다. 북면송전탑건설반대대책위와 이용암 의창구청장은 지난 27일 구청장실에서 면담을 하고 송전탑 주민설명회를 열기로 확정했다.

그간 주민설명회를 저지했던 대책위는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설명회 개최에 대해 조건부 합의했다. 다만, 기존 두 차례 무산됐던 주민설명회와 같은 방식은 반대하며 주민들의 질의에 대한 응답이 함께 갖춰진 설명회만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 대책위는 북면사무소가 아닌 감계·무동지구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요구했다. 김동헌 대책위원장은 "북면송전선로건설사업 이해관계인은 무동·동전·감계주민인데, 멀리 떨어진 면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요식절차로밖에 안 보인다"며 "제대로 된 의지로 행사를 하려면 무동이나 감계에서 진행하라"고 밝혔다.

의창구청 경제교통과 관계자는 정보 공유, 소통을 위해 중재 역할을 하게 됐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는 중재하려 해도 대책위에서 설명회 자체를 무조건 반대해 중재하기 어려웠다"면서 "면담 과정에서 154㎸가 왜 필요한지, 또 한전이 송전탑 사업이 어떤 타당성을 갖췄는지를 주민들 모두가 알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전은 구체적 자료를 갖춰 주민들을 설득할 의무가 있고, 설득할 능력이 안되면 사업은 더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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