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경남 한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이 학부모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해당 학교를 압수수색했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9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해당 고교 야구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수사 중이어서 구체직인 압수물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지만, 학교 관계자 협조 아래 사실상 임의 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건네받았다.

앞서 해당 고교는 이달 초 야구부 일부 학부모 청원서를 접수해 자체 조사를 했다. 청원서에는 학교 야구부 감독이 학부모를 상대로 금품·향응 제공을 요구했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선수 교체, 출전 정지, 폭언, 욕설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학부모들은 학생에게 지급되는 장학금 처리 문제와 프로야구 구단에서 지원하는 용품을 선수에게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6일 처음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이튿날 학교를 방문해 상황을 파악했다. 도교육청은 당시 "NC다이노스가 고교 야구부에 무상으로 전달한 배트를 감독이 학부모에게 돈을 받고 판매했다는 의혹은 일부 확인됐다"며 "학부모에게 금품을 요구한 의혹에 대해서는 시점과 증거자료 등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었다. 특히 교육청은 이번 사건이 터지자 비위가 발생한 학교 운동부를 폐지하겠다는 대책을 지난 9일 발표했다. 해당 감독은 8일 사직서를 냈다. 경찰은 조만간 해당 감독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