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가 학교 다닐 적에는 책상이 지금처럼 따로따로 돼 있지않고 짝꿍이랑 붙어있어서 어디 갈 때도 항상 붙어 다녔어.” “정말요·”

교육부장관이 자주 바뀌고 일관성 없는 교육정책으로 인해 최근 수많은 교육자와 학생·부모들이 피해를 보고 있지만 그럴수록 교육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조선시대 교육을 담당했던 서당·서원 등을 비롯해 신식교육제도가 도입된 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변천해 온 교육에 관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 망라한 ‘한국 교육 100년 변천사’전이 14일부터 3월4일까지 마산 대우백화점 갤러리에서 열린다.

대우백화점과 참자원봉사회가 주최하는 이 전시는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가 살아숨쉬고 부모세대의 아련한 추억이 배어있는 학교생활 100년을 되돌아보고 경제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찾아본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전시될 교육자료는 대구지역 고문헌수집가인 양호열씨가 모아온 것으로, 100년 전 교육자료에서부터 2000년에 이르기까지 학교에서 사용했던 물건들을 선보인다.

먼저 조선시대 교육자료관(1500~1890)에는 글씨를 연습하던 습자용 나무판인 분판과 소형벼루, 서당에서 사용하던 기본교재 ‘천자문’, 책 읽을 때 사용하던 책상과 필통 등이 전시되고, 개화기 교육 자료관(1895~1910)에서는 최초의 역사교과서와 음악시간에 사용하던 풍금 등을 볼 수 있다. 일제시대 교육자료관(1911~1945)에는 셈 기구와 영어단어카드·보통학교 조선어 독본·축음기·동요음반, 미군정시대 교육자료관(1945~1948)에는 미군정청 발행교과서·학무국에서 발행한 40년대 공책·등사기와 시험지 등이 전시돼 있다. 또 한국전쟁기간중 교육자료관(1950~1953)에는 문맹퇴치운동의 기본이 된 군용 셈본과 공민학교 성인독본·전쟁중 방학책·한국전쟁 중 사용됐던 교과서, 근·현대 교육자료관(1955~2000)에는 70년대 국민학교 교과서·여고생 책가방과 구급함·교사용 책걸상 등이 선보인다.

양호열씨는 “우리가 사용해왔던 빛바랜 교육자료 하나 하나에는 추억이 묻어있고 가난의 아픔이 짙게 배여 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교육자료가 중요하지만 전시를 통해 묻혀있는 세월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료는 일반 2000원·학생(만5세 이상) 1000원·단체(20인 이상) 700원이며, 전시 수익금은 모두 참자원봉사회에 기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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