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다. 전남 순천만에서는 고병원성 AI발생으로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이 폐쇄되고, 경남 고성군 고성천 주변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어 경남도가 긴장하고 있다.

AI는 오리, 닭, 야생조류에서 발생하며 드물게는 사람에게서도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전북 고창군 오리 농가에서 고병원성 AI 발생 이후 전국적으로 야생조류에서 AI가 확산하는 추세다. 현재 대책은 야생조류가 가금농장의 전파라는 관점에서 모니터링하고 있다. 야생조류가 먹이 부족으로 농장주변으로 접근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주요서식지에 먹이 자원을 유지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전파 가금농장에 최근 세계보건기구는 사람에게 전염된 AI는 초기에는 일반적인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폐렴 등의 심한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치료 없이 회복된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3년 AI의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나오면서 매년 1월과 2월에 발병자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에는 총 759명의 AI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고 그중 3분의 1이 사망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매년 발병하는 AI 문제는 단순 보건현안이 아니라 국가 간 외교 관계와 직결된 이슈라며 철새들의 핵심 거점이 중국인 만큼 현지 당국과의 협력과 공동 연구 작업이 시급하다고 한다. 한편 중국도 언론을 통해 AI에 대한 토론을 상당히 공개적으로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가 유의해야 할 일은 이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의 위생 상태에서는 사람에게 감염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민이 개인위생만 철저히 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AI 발생지역은 철새도래지로 생태관광지다. 그래서 순천만과 일본 이즈미 등 생태공원에서는 자체 매뉴얼에 따라 AI에 대응을 하고 있다. 도내 주요 철새도래지인 우포늪과 주남저수지 등 9곳도 자체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경남도가 앞장서서 관계부처와 민관전문가 협력으로 AI에 상시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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