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증은 차고 넘치는데 증거는 의분에 두 주먹이나 불끈불끈 쥐기만 할 뿐 양심의 구석방에 처박히고 마는 일 또한 차고 넘치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제가 밝히겠습니다. 진실은 이렇습니다" 하고 정의를 위한 '용감한 배신'을 하는 의인(義人)이 비록 가물 콩이지만 용수철 튀어 오르듯 '깜놀' 출현을 하여 양심의 가로등이 꺼진 '밤'을 환히 밝혀주기도 합니다. 그렇게 내부고발을 한 사람을 '휘슬 블로어(whistle blower·호루라기를 부는 사람)'로 정의해 놓은 영어가 청각적 경각심 높이기 효과까지 거두는구나 싶어 부럽기도 합니다.

우리도 '이문옥·윤석양·이지문…' 등등의 공익제보자가 바위에 떨어진 씨앗이 싹을 틔우듯 훗사람이 꼬리를 물게 하여 '호루라기 정신' 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달 13일 5·18 당시 공수여단 지휘관이었던 신순용(69) 전 소령이 시민군 사살 등에 관한 첫 고백을 했습니다. 박수, 또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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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이 옳아집니다

불의가 똬리를 튼 곳곳에

'고발 갈증' 많을 것입니다

'적폐'가

마침 '청산' 만났으니

호루라기에 열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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