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musician). 노래나 작곡 또는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들은 화려한 조명 아래서 많은 사람의 박수를 받는다. 유명 뮤지션은 직장인 연봉을 공연 한 번에 벌기도 한다. 이는 어디까지나 유명 뮤지션의 이야기다. 무명, 특히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뮤지션은 생활이 힘들 정도의 공연비를 받거나 공연장 대관료가 부담돼 거리를 전전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창원지역 뮤지션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에 지난 17일 창원에서 활동하는 지역 뮤지션들이 모여 좌담회를 열었다. 주제는 '창원지역 인디뮤지션들에게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가'였다. 어색함도 잠시 뮤지션들 간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가장 열변을 토한 부분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창원시의 공연료였다. 창원시가 주최하는 공연·행사의 출연료는 부산·대구광역시와 비교해 많게는 5배나 적었다. 또 마음 놓고 공연할 장소도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규정을 지키지 않는 일부 뮤지션들도 문제였다. 창원 상남분수광장에선 매주 '프린지 문화공연'이 열린다. 이곳을 사용하기 위해선 예약이 필수지만 일부는 막무가내로 공연을 하기도 한다. 양심적인 뮤지션들만 피해를 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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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창원지역 뮤지션들의 고충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들의 고충을 해결하려면 창원시 역할이 중요하다. 공연료 인상을 위한 예산 확보와 공연장 확충이 관건이다.

좌담회에 참석했던 한 뮤지션은 "음악 전공을 했지만 지역에선 설 자리가 없다. 창원시가 문화특별시를 선포했을 때 기대를 했지만 변한 건 없다"며 "빨리 많은 무대가 생겼으면 좋겠고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뮤지션들을 하대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의 바람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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