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 오쿠타마정 대책실장 "사람 없는 집 도심 쓰레기"

도쿄도 니시타마군 오쿠타마정은 일본 내에서도 '빈집 활용 모범 지역'으로 꼽힌다. 주축 부서가 오쿠타마정 젊은이정주화 대책실이다.

니지마 가즈다카(사진) 실장은 "이 지역 노인들이 사망하면 자식들이 상속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아버지 윗세대 인감까지 받아야 하는 등 복잡한 부분이 있다. 특히 이 지역 땅값이 싼 편이다. 굳이 상속받지 않으려는 이유다. 이 때문에 방치된 주택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오쿠타마 빈집 460가구 대부분 이러한 상속 문제, 그리고 산골 지역 위험성 등에 따른 것이다. 니지마 가즈다카 실장은 "우리 부서는 이 가운데 20% 정도 활용 가능한 것으로 보고 진행 중이다. 나머지 80%는 다른 부서 역할이 더 큰 부분"이라며 "빈집 활용은 지역 마이너스를 메우기 위한 것이기에 다른 보육·교육·생활환경 정책 등과 유기적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일본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빈집 문제 어려움으로 한결같이 '사유 재산 문제'를 들었다.

니지마 가즈다카 실장은 이에 대해 "이제 행정이 빈집 문제에 손대지 않을 수 없는 단계다. 주민들도 그러한 부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행정 처지에서는 결국 지금 살고 있는 주민들이 안심하고 쾌적하게 살아야 하는데, 그것을 위한 수단에서 빈집 활용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니지마 가즈다카 실장은 한국사회가 겪는 빈집문제에도 관심을 두면서 "중앙정부가 인구감소대책과 엮어 큰 틀을 짜야 하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저마다 사정이 다른 지자체 특성을 파악해 그에 맞는 지원도 해야 한다. 지자체는 세분화된 정책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빈 주택은 내버려 두면 쓰레기지만 잘 활용하면 또 다른 자원이 된다"고 강조했다.

니지마 가즈다카 '젊은이정주화' 대책실장. /남석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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