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늦가을 낙엽이 그동안의 삶의 무게를 다 벗어던진 것 같이 제 나름대로 온갖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이는 가을이다.

이 가을에는 간호대학생들이 임상실습 입문 전에 나이팅게일 선서식을 통해서 간호사로서의 첫발을 내딛는다. 나이팅게일 선서는 이제 간호사의 좌우명이 되었다.

이는 나이팅게일 선서 원문의 'calling'이라는 단어는 '부르심을 받아'라는 의미로서, 간호사가 되려면 내가 그 누군가의 부르심을 받아야만 할 수 있는 사명이고 선택받은 자만이 할 수 있는 존귀한 일임을 알게 되는 다짐의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이 선서식에서는 간호사의 후예로서 등불을 밝히는 그 순간에 예비 간호사로서의 결연한 의지를 다지게 된다.

또한, 앞으로 마주하게 될 세계에 대한 희망과 환자들을 혼신의 힘을 다해서 간호하게 될 것을 다짐하게 된다.

그래서 학생들이 드는 저 촛불은 절대 꺼져서는 안 될 어둠을 밝히는 희망과 기쁨의 염원을 다들 저마다 담는 것이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작은 불씨의 향연은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생명을 축복으로 여기도록 경건하고 숭고하게 만든다. 오늘 이 촛불이 생명의 빛으로 타오르면서 모두에게 꿈과 희망과 진실함을 담아 아름다운 빛의 향기로 타고 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나이팅게일의 후예가 되겠다고 모든 사람들과 촛불 앞에서 스스로 선서하며 진정으로 나이팅게일의 간호정신을 이어받아 '등불을 든 여인'으로 칭송되면서 적십자 창설의 동기가 되기도 하였던 나이팅게일과 동일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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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정의에 따라 건강에 대한 정의와 접근방식도 달라지는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미래 차세대 산업혁명시대에도 절대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직업이 간호사라고 한다. 이는 시대가 달라져도 나이팅게일의 정신은 변함없이 이어져서 '나는 나의 일생을 의롭게 살며 실천할 것입니다' 외치는 저 목소리가 언제까지나 꺼지지 않을 것임을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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