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고성천 야생조류 분변서 바이러스 검출되자 출입 통제

경남 고성군 고성천 주변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전북 고창군 오리 농가에서 고병원성 AI 발생 이후 전국적으로 야생조류에서 AI가 확산하는 추세다. 이에 고성천을 비롯해 도내 주요 철새도래지에도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경남도는 고성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저·고병원성인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검사 중이며, 확진은 27일께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지난 24일부터 고병원성 AI 발생에 준하는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고성천에 외부인 출입을 못하도록 탐방로와 도로 등을 긴급 폐쇄 조치했다. 검출 지역을 중심으로 일제소독과 함께 10㎞ 내 가금류 사육 전 농가에 대한 이동통제와 긴급예찰을 하고 있다. 이 일대에는 221농가에서 가금류 27만 8000마리를 키우고 있다. 닭·오리 등 가금류 사육농가는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긴급 임상예찰과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 사육농가에서 AI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고 의심 신고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01.jpg

도내 주요 철새도래지 9곳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창원 주남저수지와 사천 광포만·서택저수지·김해 화포천·양산 양산천·창녕 우포늪·장척저수지·고성 고성천·하동 갈사만이 대표적인 철새도래지다.

도는 겨울철 야생조류(철새) 본격 유입에 대비해 지난달부터 특별방역대책을 세웠다. 철새도래지별 전담 예찰팀을 구성해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9곳 야생철새 분변검사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신설된 도 동물방역과와 동물위생시험소가 합동으로 방역 실태를 상시 점검하고 있다.

김주붕 도 동물방역과장은 "과거 야생조류 검출 뒤 농가에서 발생했던 점을 고려해 철새로부터 가금농가로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사육농가에서는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그물 설치와 문단속을 단단히 해 야생철새가 농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방역을 빈틈없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도 25일 고성천 방역현장을 점검하고 "도내 AI 유입과 확산방지를 위해 철저한 방역활동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26일 오전 AI 방역 관계기관 합동 영상회의를 열고 AI 발생·검사 현황을 점검했다. 현재까지 야생조류에서 H5·H7형 항원 검출은 모두 38건이다. 이 가운데 전남 순천만에서 고병원성 1건이 발생했고, 저병원성 23건·음성 7건으로 나타났다. 경남 고성군을 포함해 제주와 충남 서산·당진·충북 청주·전북 정읍 등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7곳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 저병원성 또는 음성으로 판정되면 가금류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