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덤하우스 대표 인터뷰

민간도 빈집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제주도에 있는 '협동조합 덤하우스(대표 이태희)'는 그 가운데 하나다.

덤하우스는 '빈집의 재발견'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주인이 내버려 둔 집을 관광객 숙박시설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덤하우스가 빈집을 임차 혹은 매입해서 리모델링 후 숙박공간으로 제공하는 식이다.

이태희(61·사진) 대표는 빈집에 주목한 이유를 "초가뿐만 아니라 판잣집도 우리 고유 집인데 갈수록 사라져가고 있다. 때려 부수기만 할 게 아니다. 살릴 수 있는 주택은 살려서 이처럼 활용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덤하우스는 현재 제주도에 '빈집 숙소' 세 곳을 마련해 놓고 있다. 제주시 외도1동에 있는 '1호 빈집'은 소유주가 외지 사람이다. 부모 사망 이후 돌볼 여력이 안 돼 폐가 수준으로 방치해 놓았다가 덤하우스에 빌려줬다. 덤하우스는 내·외부 개조 때 쓰레기 정도만 버리고, 나머지 가구·기구들은 최대한 남겨놓았다.

덤하우스는 '빈집 숙소'를 내년까지 30호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내 빈집 500호 가운데 6%에 해당한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면 협동조합 덤하우스에 가입한 조합원들은 전국 어느 지역을 가든, 해당 숙박시설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공유경제 개념으로 진행하고 있다. 단기간 정착할 수는 없다.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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