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무기 위협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소감은?" 걸음을 멈춘 행인이 방송 마이크 앞에서 말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약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북한의 위협 행위는 꼭 규탄해야 할 것 같아요."

이 대답의 말 속엔 '분명'이라는 말을 흐리멍덩하게 깔고 앉은 '~것 같아요'라는 말이 있는데도 젊은층뿐만이 아니라 매스컴에 등장하는 사회 식자층까지도 예사로 쓰고 있어 이건 아닌데 하는 걱정이 들 때가 흔히 있습니다. 듣고 있는 이들도 그런 회색조 말투를 어색하게 생각지 않게 됐으니 우리 모두가 '같아요 증후군' 늪에 빠진 느낌입니다.

앞의 회색조 대답을 바루어 봅니다. "우리가 이렇게 약해서는 안됩니다. 북한의 위협 행위는 꼭 규탄해야 합니다." 〈바튼소리〉자의 질문! "저의 '~것 같아요' 어폐 지적이 어떻습니까?" 이런 대답이 예상됩니다. "글쎄, 좋은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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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단풍 참 끝내주네요."

"그래요? 기분 짱이죠?"

"예.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이 '같아요' 잡초를 어쩐다?

분명한

의사 표현을 합시다

딱 부러지게! 단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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