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신유형 문제 출제 변별력 갖췄다는 평가
올해 첫 절대평가 영어 "작년과 비슷…쉽지 않아"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돼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국어와 수학이 지난해만큼 어렵게 출제돼 수능 변별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처음으로 절대평가가 적용된 영어도 지난해 수준이어서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이날 출제 방향 브리핑에서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노력했고,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영어 절대평가는 올해 6월과 9월에 치러진 모의평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마찬가지로 핵심내용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했다고 덧붙였다. EBS 연계율은 영역·과목별로 문항 수를 기준으로 출제돼 예년과 같이 70% 수준을 보였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었던 23일 오후 창원 경일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마중나온 아빠와 함께 환하게 웃으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

1교시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더 까다로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5가지 영역 중 문법·화법·작문·문학이 상대적으로 쉽고 독서는 까다롭게 출제되는 경향을 이어갔다. 신 유형 2∼3문제가 출제됐고 교과서에도 실리지 않은 작품과 문학이론을 해석하는 문제에서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2교시 수학 영역도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이과 수험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은 고난도와 새로운 유형 문제가 꽤 있어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다고 느낀 수험생들이 많았다. 문과 수험생이 주로 보는 나형은 9월 모의평가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3교시 영어 영역 난이도에 대해 이 교수는 "절대평가로 전환됐다고 해도 기존 출제 방향과 문항 유형, 배점은 그대로 유지된다"며 "6월 모의평가 때 영어 1등급 비율이 8%, 9월은 6% 수준이었다. 모의평가 결과를 고려해 그 사이에서 수준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경남도육청 대입정보센터 김종승 장학사 역시 "지난해 영어 1등급은 4%까지로 90점 이상이 7.9%다. 올해 난이도도 90점 이상이 7%대가 될 가능성이 커 결코 쉬웠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결시율은 9.48%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경남에서는 3만 5471명이 응시해 9.79% 결시율을 보였다. 이는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 입시 전형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누리집을 통해 수능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을 27일 오후 6시까지 받아 12월 4일 오후 5시 최종 결과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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