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17일)에서 류여해 최고위원이 함부로 놀린 입이 만들어낸 저주 수준의 막말이 다중의 공분을 샀습니다. "이번 포항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하늘이 주는 준엄한 경고, 그리고 천심"이라 했습니다. 그 막말의 행간에 숨겨진 의도는 '문재인 정부/하늘/천벌'로 읽힌다는 데 공감하는 이가 많았으리라고 봅니다. 천재지변을 비과학적 사고로 해석해 '요리해낸' 그의 혀 솜씨가 새삼 황당할 따름입니다.

그 역겨운 막말을 대하며 가상이 들리게 해준 환청이 있습니다. 최순실이 검찰에 출두하며 큰 소리로 횡설수설하자 근처에 있던 환경미화원 아줌마가 꾸짖던 외침 삼창입니다. "염병하네! 염병하네! 염병하네!" '염병하네'는 '염병할 놈'과 한 축에 드는 저주욕입니다. 한데 이 '염병하네'가 류여해의 '천벌'로 읽히는 저주와는 다르게 떳떳하고 시원하게 느껴지는 건 웬일일까요?

전의홍.jpg

천재지변까지도 정략에

이용하며 태클이나 거는

한국당은 홍준표 대표부터

'먹구름 하늘' 조심하기를!

'천망(天網)은

성긴 듯 넓디넓으나

새는 법이 없다' 하였으니.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