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흐름·문양·현대 만난 전통 조형미 '한눈에'

'찬란한 장엄, 단청' 이름 그대로다.

창원역사민속관 기획전시실에서 자태를 뽐내는 단청은 아름답다. 단청은 목조건축물에서 볼 수 있는 붉은색과 푸른색의 조화를 일컫는다. 건물 벽에 칠하는 모든 행위를 말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단청의 기원과 고대, 중세,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적 흐름과 한국적 미감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 40여 점이 선보였다.

감탄은 색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무늬의 섬세함과 정연한 질서는 당시 단청 문화가 얼마나 꽃피웠을지 짐작게 한다. 귀족의 등급에 따라 단청 사용을 제한했던 삼국시대, 녹색과 청색을 중심으로 무겁고 탄탄함을 강조한 고려시대를 지나 조선 후기에 극도의 화려함을 보인다. 외부에는 밝고 화사한 등황색, 내부에는 녹청색을 주로 채색했다. 명도와 채도의 대비와 조화는 단청의 전형을 이룬 시기라고 할만하다.

동물 모양 단청.

이번 전시에서 조선시대 대표 단청 강진 무위사 극락전(국보 제13호)과 영광 불갑사 대웅전(보물 제830호)을 볼 수 있다. 색과 바램 정도, 나무 옹이와 티끌까지 그대로 그려낸 모사도가 놀랍다.

다양한 단청 문양을 보는 재미도 크다.

단청을 그리는 편수들은 점과 선을 이용(기하문)하고 넝쿨 식물의 모양(당초문)을 본뜨기도 했다.

우리가 흔히 봤던 용과 호랑이는 동물문이라고 말한다. 또 바람과 구름을 조형화(자연문)하거나 만개한 연꽃을 묘사한 식물문, 인간의 행복을 기원하는 상징물로 만든 문양(길상문)도 있다.

'주화머리초'

전시장 한 편에는 이를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한 체험공간 'Space in 단청'이 있다.

전통 단청의 조형미를 현대 일상 속에 끌어와 재해석 했다. 누구나 편하게 앉아 단청 제작 공정을 담은 영상을 볼 수 있고 단청을 칠할 수 있다.

창원문화재단은 22일부터 오는 12월 13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청소년을 위한 전시 해설을 진행한다.

매월 마지막 주 토·일요일 오전 11시·오후 3시에는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전시는 12월 17일까지. 문의 055-714-7645.

'봉황백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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