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동아시안컵 개막…8일 일본·11일 북한 맞대결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이 지난 4월 강호 북한을 제치고 아시안컵 본선 티켓을 거머쥔 '평양 기적' 재연에 나선다.

내달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앞두고 21일 공개된 대표팀 명단에는 당시 평양 원정 아시안컵 예선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

A매치 기간이 아닌 탓에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전가을(멜버른 빅토리아) 등 해외파 선수들은 빠졌지만 당시 주축이던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그대로 승선했다.

당시 평양에서 A매치 100경기 출전을 채운 주장 조소현(현대제철)과 북한전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을 뽑아낸 장슬기(현대제철)가 그대로 발탁됐다. 북한전에서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등 인상적인 선방을 펼친 베테랑 골키퍼 김정미(현대제철)도 지난 10월 미국 친선경기에서는 소집되지 않았으나 다시 부름을 받았다.

윤덕여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1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12월 8일부터 16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2017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과 함꼐 이번 시즌 WK리그 득점 2위인 이민아를 비롯해 정설빈, 김도연, 임선주, 이영주 등 여자축구 '절대 강자' 인천 현대제철 선수들이 평양 원정에 이어 이번 E-1 챔피언십에도 출격한다.

평양에서 골맛을 본 유영아(스포츠토토)도 다시 한 번 득점 사냥에 나선다.

4월 평양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에서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강 수준인 북한과 1-1로 비겨 조별 예선 3승 1무로 북한과 동률을 이룬 후 골득실에서 앞서 북한을 제치고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번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도 11일 북한과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8일에는 일본, 15일에는 중국과 맞붙는다.

윤덕여 감독은 "패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어 항상 승리가 목표"라면서 "세대교체도 중요하지만 이번 대회는 결과도 가져와야 한다"며 평양 원정 멤버들을 다시 소집한 배경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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