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 데이'에게 밀린 '농업인의 날'이 이렇게 말하는 소리를 가상으로 들어봅니다. "11월 11일은 우리의 '농(農) 데이'야. '러브 미(米)' 하기에 딱이야. 이날을 한자로 풀어 쓸 경우 흙(土)과 흙(土)의 어깨동무잖아. '十一월 十一일'! 하지만 '農'은 이제 '구부러진(曲) 별(辰)' 신세가 되고 말았어."

'인류의 생명창고'로도 불리었던 농업은 생산 중의 생산이요 산업 중의 산업이었습니다. 그 농업의 핵은 벼농사요 쌀이었습니다. 그러나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은 '농자천하지천직(農者天下之賤職)'으로 전락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세계무역기구(WTO) 출범과 자유무역협정(FTA) 확산으로 가격지지나 무역장벽을 쌓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농업의 보호·육성이라는 헌법정신을 구현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최근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명시하자는 '농업가치 헌법반영 범농협 추진위원회' 등이 구성되어 서명 활동 시동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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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 데이'에게 방 뺏긴

'농업인의 날' 서러운 나라

스위스가 헌법에서 받는

농업 가치 보장도 없네

국회여

농업이 새 헌법으로

어깨 좀 쭉 펴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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