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등 '넥스트 차이나'…10년전보다 2배↑ 성장 가능성 커

경남의 수출국 중 아세안 국가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창원상공회의소가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바탕으로 경남의 수출국 비중 변화를 조사해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경남 최대 수출품인 '선박과 해양구조물'은 제외했다.

경남수출은 2016년 하반기 이후 회복세를 띠고 있다. 2017년 9월까지 비교한다면 지난해 같은 기간(1~9월)보다 4% 늘었다. 이는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과 자동차 부품, 건설중장비, 항공기 부품 등 경남 주력 수출품들의 수출 호조 덕분이다. 더불어 최근 아세안지역 실적 급증도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2012년 306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고서 지난해 276억 달러 등 최근 4년간 수출액이 300억 달러를 넘어선 해는 없었다. 이를 두고 창원상의는 2013년 노키아가 마산자유무역지역에서 완전철수하며 빠진 수출액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가(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2000년대 초 휴대전화기와 소형 가전기기가 주력 수출품이었으나 현재 대형(고급) 가전기기, 승용차, 공작기계, 자동차부품, 항공기부품, 원동기, 펌프, 굴착기, 철강제품 등 주력 수출품도 다양화했고 부가가치도 높은 제품군으로 이뤄졌다. 2008년 금융위기 여파와 대중국 수출이 크게 늘면서 미국 비중이 줄었다가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 국내 가전 브랜드 선호도 상승, 미국 내 제조업 부흥정책 등으로 수출액과 수출 비중이 다시 커졌다.

중국은 2000년대 후반 들어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면서 중국 산업생산에 기계류, 자본재, 중간재를 공급하는 경남 수출량도 급증했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특수에 따른 기계류 수요 증가와 중국 내 휴대전화기 수요 급증, 조선산업 활황으로 2008년에는 경남의 대중국 수출액 정점을 찍었다. 그해 경남 전체 수출액도 사상 최고였다. 최근 한반도 사드 배치와 관련해 자동차부품을 비롯한 각종 자본재·소비재 수출이 주춤했으나 현재 경남의 대중국 주력 수출품은 자동차 부품이다. 산업 생산과 국토 개발 등 투자에 필요한 머시닝센터·굴착기 등 공작기계와 건설기계도 주요 수출품이다.

주춤한 중국 시장을 대신해 대아세안 수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 수출 실적을 보면 2007년 15억 3679만 달러이던 대아세안 수출이 2016년 29억 1942만 달러로 10년 사이 2배(1.9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단연 베트남이 주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베트남을 비롯한 현지 SOC 투자와 산업설비 투자가 늘어나는 것에 발맞춰 도내 기계산업의 주력 수출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경남수출은 주요 국가(지역) 특성을 잘 활용해 글로벌 환경과 개별 국가 시장 변화에 능동적이고 탄력적으로 대처하도록 수출 시장 다변화를 꾸준히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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