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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노동자들 "채권단이 수주 영업 통제"

채권단에 '수주 허용' 촉구…정부에 대책 마련 호소, 지자체·시의회 비판도

허동정 기자 2mile@idomin.com 2017년 11월 22일 수요일

"가슴 아프다. 회사가 썰렁한 정도가 아니다. 일시적 일감 소진으로 현재 생산직 90%가 휴직 중이다."

통영 성동조선해양 노동자들이 선박 추가 수주를 채권단에 촉구하고 정부에 중형조선 대책을 강력히 호소했다.

성동조선 현장은 현재 올해 할 수 있는 모든 선박 건조작업을 끝내고 '올 스톱'된 상태다. 성동은 지난 7월 5척을 수주했지만 이 선박 건조는 내년부터 가능하다.

성동조선은 현재 정규직 1250명 중 760명 정도가 임금 70% 정도를 받는 유급휴직에 들어갔다. 협력업체는 기계 보수나 정비 등을 위한 최소 인력 100명 미만이 출근하고 있다.

성동조선해양 노동자들이 정부 대책 등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허동정 기자

이런 상황에서 전국금속노조 성동조선해양지회는 21일 오전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주장 요지는 "채권단이 수주 영업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과 "정부 대책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성동조선은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수출입은행은 '실사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거나 '저가 수주는 안 된다'는 말만 반복하며 수주 영업과 계약 자체를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수주 영업 활동 통제는 사업장을 고사시키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실사 결과를 언론에 미리 흘려 청산가치가 높으니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새 정부에 부실 경영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동시에 노동조합을 길들이고자 하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국책은행 존재 목적을 망각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선박시장은 시황이 회복될 때까지 저가 수주가 불가피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으며, 2018년 시황이 본격 회복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선업 특성상 시황이 회복될 때까지 공장 가동을 위한 적정 물량은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기성 지회장은 "7월 이후 시작한 채권단 실사 결과에 따라 성동조선 청산과 존속이 결정된다. 실사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수주 영업을 못하도록 결국은 통제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 나중에 청산으로 가닥이 잡히면 추가 수주가 문제 된다. 이런 부분 때문에 추가 수주를 못 하게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선임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정부 대책을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대형 조선 빅3와 소형 조선소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성동조선과 같은 중형조선소에 대한 정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국책은행이자 성동조선 주채권은행이 여러 정황상 수주를 막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정부가 정책을 내놓는 것만이 유일한 답이다. 정부가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내놓고 국책은행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정확한 지침을 주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성동조선해양 배운용 차장은 "수주한 5척은 내년 1월 건조를 시작한다. 이때 공정에 따라 일부가 사업장으로 복귀하게 된다. 오늘 청산 관련 기사가 나오면서 회사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회사 미래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다. 생산을 재개할 때까지 버스 운행이나 식비 등 모든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들은 통영시에 대해 "지자체와 시의회가 대정부 건의문 채택 하나로 마치 모든 책임을 다했다는 듯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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