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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가 불러 놓고…지역 뮤지션 공연비 '쥐꼬리'

'창원지역 뮤지션에 필요한 정책' 주제 좌담회 열려
"장소·공연비 등 지원 부족…대책 마련 절실"

박성훈 기자 psh@idomin.com 입력 : 2017-11-21 19:17:06 화     노출 : 2017-11-21 19:26:00 화

“창원시가 문화예술특별시를 선포한 지 1년이 지났다. 하지만 지역 뮤지션들에게 장소·공연비 등 제대로 된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좌담회에 모인 뮤지션들이 입을 모아 토로한 불만이다. 지난 18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브라이트 브루잉 컴퍼니에서 ‘창원지역 인디뮤지션들에게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좌담회가 열렸다. 이 좌담회는 지역 뮤지션들의 처지를 안타깝게 생각해온 경남도민일보 박성훈 기자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김정곤 창원문성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회에는 인디뮤지션 장형석(29) 씨, 보컬팀 ‘씽잉’ 한애리(26) 씨, 인디밴드 ‘이끼’ 이창호(26) 씨, 인디밴드 ‘제이드’ 권서준(29) 씨, 인디밴드 ‘웁스’의 주민형(27) 씨가 참석했다.

김 교수는 첫 질문으로 공연·버스킹을 하면서 겪는 문제점은 무엇인지 물었다.

한 씨는 “창원에서는 주로 상남분수광장과 진해루에서 버스킹을 한다. 두 곳 모두 예약이 필수고 오후 9시 이후에는 소음 문제로 공연이 불가하다”며 “우리는 미리 예약하고 공연 시간을 준수해도 다른 뮤지션들은 지키지 않는다. ‘잘 몰랐다’며 막무가내로 공연을 하기도 한다. 규정을 준수하는 사람들만 우스워지는 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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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성산구 상남분수광장에서 열리는 프린지 공연. /경남도민일보DB

주 씨는 “일부 뮤지션들은 주변 피해를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엠프 소리만 높여서 공연한다”며 “이 때문에 규정을 지키는 뮤지션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권 씨는 “밴드는 특성상 악기를 연주해야 하기 때문에 버스킹을 할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상남분수광장 같은 곳은 조금만 연주 소리가 커져도 주변에서 신고를 한다”며 “공연을 하고 싶어도 장소가 없어 카페나 소규모 공연장을 찾는다. 음향기기도 필요하기 때문에 사비를 들여 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로사항은 자연스럽게 ‘공연비’ 문제로 이어졌다. 이날 인디뮤지션들이 가장 열변을 토한 것도 이 부분이다. 이들은 창원시가 주최하는 공연·행사 출연료가 다른 지역에 비해 적다고 말했다.

이 씨는 “저희 밴드는 대부분 전공자들이라 음악을 생업으로 하고 있다. 즉 공연을 할 때 최소한의 출연료가 지급돼야 하는데 창원시는 그렇지 못하다”며 “부산시가 주최하는 행사에서는 50만 원 정도의 공연비를 받는다. 대구에서는 160만 원까지 받아봤다. 창원은 최대가 30만 원이다. 그 금액으론 일상 유지도 힘들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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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오동동 문화광장서 공연을 하고 있는 웁스 밴드.

장 씨도 “창원시가 문화예술특별시라면 해당 분야에 충분한 예산을 짜 놓고 뮤지션들을 초청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이를 직접 창원시 관계자에게 말해봤지만 ‘설득력이 없다. 그것도 많이 주는 거다. 우리가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 줄 아느냐’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창원에는 뮤지션들이 마음 놓고 노래할 수 있는 공연장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출연료도 문제지만 뮤지션들이 마음 놓고 공연할 수 있는 장소를 확충하는 게 시급하다”며 “용호동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에 공연장을 조성해도 좋을 것 같다”고 아이디어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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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담회에 참석한 창원지역 인디뮤지션.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창원시가 진정한 문화예술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건 무엇인지 물었다.

장 씨는 “제대로 된 공연비도 받지 못하며 ‘갑질’ 당하는 지역 인디뮤지션들에게 기본적인 지원은 해주길 바란다”고 했고, 권 씨는 “음악 전공을 했지만 지역에 설 자리가 없다. 문화예술특별시가 된다고 했을 때 큰 기대를 했지만 변한 건 없다”며 “무대가 많이 생기고 뮤지션들을 하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 씨는 “편하게 왔는데 마음이 무거워졌다. 인디뮤지션들을 정당한 공연팀으로 대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씨는 “이런 목소리를 내는 것부터가 창원시 문화발전에 기여하는 첫걸음이라 생각한다”며 “뮤지션들 스스로도 기량 향상에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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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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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십니까 출판미디어국 박성훈 기자입니다. 취재, 인터넷·SNS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