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로 얽어진 울타리 담장밑에 함박순이 터 오른다.

하늘에는 제비떼 까치도 집을 짓고 울 아버지 곰배 들고 등에 깨고

씨 뿌리고 까치새야 까막새야 보리씨를 쫓지마라.

어여간 여름 와서 보릿고개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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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가 내 고향 아련하게 보인다.

남천에 강둑에서 고향노래 부르는데

천주산 하늘가에 기러기떼 고향 가네

나는 어찌하여 고향을 잃었던고

남천물이 돌려주던 야촌의 물레방아

세월 따라 변한 고향 흔적조차 없어지고

지금도 물레터에 참새떼 놀아날까.

가고파라 보고파 봄철의 고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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