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실 위치는 일부 조정

포항 지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경남도교육청은 교육부 방침에 따라 23일 수능 당일 시험장 학교는 그대로 유지하되 시험실 위치를 조정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도내 101개 시험장 학교 교감과 진행책임자(파견감독관), 시험지구 담당 장학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능 관계자 회의를 20일 진행했다.

교육부는 수험생에게 시험장 학교와 시험실 위치가 알려진 상태에서 기존 시험실 배치를 유지하는 것은 부정행위를 방지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전국 시·도교육청 담당자 지적을 수용했다. 이에 따라 경북교육청을 제외한 시·도교육청 담당 시험장 학교는 그대로 유지되고, 시험실 위치는 층수를 달리하거나 역방향 등 조정된다.

22일에 수능 연기 결정 이후 추가된 수능 관련 유의 사항 등을 전달하고자 수험생 예비소집과 시험감독관 회의도 다시 열린다. 수험생은 수능 원서를 접수한 학교에서 관련 내용을 전달받고 시험지구 교육지원청에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도 해당 접수처에서 하는 예비소집에 참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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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능력시험 모습./연합뉴스

도교육청은 수능 당일 지진 발생을 가상한 대처 가이드라인과 행동 요령을 중점적으로 전달했다. 시험본부와 시험감독관 사이 원활한 연락 체계를 통해 수험생 혼란을 최소화하도록 하는 긴급 상황 대처 방안도 강조했다. 시험장 학교 책임자는 교육부와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3단계 지진 정보에 따라 △시험 계속 △일시 중지 후 재개 △대피 조치를 결정하게 된다.

일시 중지 결정이 내려질 때는 학생들이 안정할 수 있는 10분 내외 시간을 추가 부여하는 등 수험생이 최대한 안정을 되찾은 상황에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수험생이 감독관 지시에 불응하고 시험실 밖으로 무단으로 이탈했을 때는 시험포기 처분을 받는다.

교육부는 수능시험 전 경북 포항 지진과 같은 큰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수능을 전체적으로 재연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진석 대학정책실장은 20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수능 시험 범부처 지원 대책 합동브리핑에서 "지진 피해가 큰 포항지역은 4개 학교 수험장을 변경해 포항 남구지역에 대체 시험장을 마련해 수험생이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예비소집일인 22일 오후 2시를 기점으로 포항지역 학생의 이동 방안과 소집 장소 등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포항의 12곳 수능시험장 운영 여부를 검토한 결과 12곳 모두 안전점검 결과 시설을 사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지만 불안해하는 수험생과 학부모 의견을 반영해 4곳만 수험장을 변경키로 했다.

도교육청 김선규 중등교육과장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연기된 초유의 상황에서 그 누구보다도 힘들었을 수험생이 안정적으로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학부모도 수험생이 차분하게 수능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격려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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