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처럼 퍼붓는 수십 발의 총격을 피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극적 귀순을 한 북한군 병사의 목숨을 건 탈출은 한마디로 숨막히게 아찔한 놀라움이었습니다. 외관상 5곳 총상으로 소장 7개 부위 파열에 9곳 이상의 장간막 파열 및 유실이 있어 소장 160㎝ 중 40~50㎝를 잘라내는 수술을 외과 명의 이국종(아주대병원) 교수의 심혈 쏟은 집도로 위험 첫 고비를 넘겨 온 국민이 기적을 비는 한 맘이 되게 했습니다.

한데 앞의 '아찔한 놀라움'에 또 다른 마음을 아프게 하는 뜻밖의 놀라움이 겹쳐 아, 이럴 수가… 하는 탄식까지 나오게 했습니다. 신문 기사 제목 좀 볼까요. 〈"소장에 기생충 수십 마리·옥수수…/판문점 북한군 병사도 굶주렸다"〉!

우리야 '졸업한' 기생충이 남북 대치의 극단인 판문점을 지키는 북한군 병사의 굶주린 창자에 득실거리다니 하는 놀라움에 콧등이 찡해지는 슬픔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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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과의 서해교전 때

북 병사가 질겅질겅 씹던

말라비틀어졌던 그 '무'와

훗날 '기생충'과 '옥수수'는

도대체

웬 부조리 칠갑인가

'핵광북(核狂北)'이여 묻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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