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여성경제참여율 최하위…임시직은 남성보다 2배 많아 유형별 맞춤형 정책 등 필요

경남 지역은 결혼·출산·육아 등 경력 단절이 발생하는 20∼30대 여성 취업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꼴찌 수준 = 심인선 경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지난 14일 오후 경남도의회에서 (사)경남고용포럼이 주최한 '경남 여성고용의 질은 어떻게 하면 좋아질까?'라는 주제 발표에서 이 같은 지적을 했다.

통계청이 올해 시·도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올해 전국 경제활동 참가율은 62.8%로 남자(73.9%)가 여자(52.1%)보다 높았다. 시·도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에서 경남은 49.7%로 집계됐다. 이는 16개 시·도 중 13번째로 최하위 수준이다.

지난해(2016년) 전국 성별 경제활동인구 비율에서도 경남은 남자 60.1%, 여자 39.9%로, 전국 여자 경제활동인구 비율 42.3%보다 낮았다. 지난 2015년 경남 여성경제활동 인구 비율 40.5%보다도 떨어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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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 수 통계도 경남 여성은 열악한 고용 환경에 처한 것을 보여준다.

경남 임금노동자 통계에서 남성은 '상용직'이, 여성은 '임시직'이 많았다. 상용직은 여성(40.7%)보다 남성(52.7%)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시직'은 남성(10.8%)보다 여성(24.2%)이 2배 이상 많았다.

여성 상용노동자 비중은 전년보다 2.6%p 줄었다. 무급 가족 종사자 비율도 남성 1.2%보다 여성이 13.1%로 월등히 높았다.

◇20∼30대 여성 취업자 비율 낮아 = 2016년 전체 여성 취업자(67만 4000명) 중 경남은 40세 이상이 69.7%로 가장 높았다. 20대는 13.2%, 30대는 16.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결혼·임신·출산·육아 등으로 경력 단절이 발생하면서 20∼30대 여성 취업률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남은 전국 20대 17.4%, 30대 19.3%보다 취업자 비율이 낮았다.

전국적으로 비취업 여성, 경력단절 여성이 줄었지만, 경남은 모두 증가했다. 지난 2016년 전국 비취업 여성은 39.8%로, 지난 2015년 40.5%에서 감소했다. 경력단절 여성도 2015년 21.8%에서 2016년 20.6%로 줄었다. 하지만, 경남은 지난 2015년 비취업 여성이 39.5%에서 2016년 42%로 늘었다. 경력단절 여성도 2015년 20.9%에서 21.4%로 늘어났다.

◇"경력 단절 예방이 최우선" = 이 때문에 심 위원은 여성 경제 활동 활성화 방안으로 '경력 단절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심 위원은 "경력 단절은 여성 일자리를 열악하게 하는 주된 원인이므로 사전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경력 단절 후 여성의 노동시장 진입 시점을 최대한 좁히기 위한 유형별 맞춤형 정책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대 창원시의회 부의장도 "여성 생애 주기를 고려한 고용 정책 강화가 필요하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 거점화, 특성별 전문가와 관계 기관 연대기능 강화, 아빠의 육아휴직 참여 유도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수영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 고용평등의전화 상담실장도 "결혼한 일 하는 여성은 회사에서 퇴근해 집으로 출근한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다. 경력 단절이 생기지 않으려면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 사회가 그 짐을 나눠 가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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