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행감 증인 신문서 '이태성 사의표명' 관련 답변

경남도 이광옥 감사관이 최근 진행 중인 도내 출자·출연기관 대상 특정 감사 도중 채용 비리와 예산 부당 전용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감사관은 지난 17일 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증인 신문에 참석해 의원들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증인 신문은 경제환경위 요구로 이뤄졌다. 도 감사관실은 기획행정위 소관 부서로 이미 지난 9일 행감을 받았다.

경제환경위는 최근 이태성 경남테크노파크(경남TP) 원장이 도에 사의를 표명한 게 이번 특정감사 탓 아니냐는 의구심에서 이 감사관 증인 신문을 요구했다. 이는 또한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이 특정 감사를 핑계로 홍준표 전 도지사 시절 임명된 출자·출연기관장 줄사퇴를 종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생각에도 맞닿아 있다.

박정열(자유한국당·사천1) 의원은 이날 "출자·출연기관 특정 감사 과정에서 채용비리나 예산 전용 등이 발생한 게 있느냐"고 물었다.

이 감사관은 이에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릴 수는 없으나 그런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정광식(한국당·창원8) 위원장은 "이번 특별감사는 채용 비리가 주안점인데 비리 사실을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 없느냐"고 물으며 "이는 사의를 표명한 이태성 원장이 재직하는 도중 채용 비리가 있었는지, 그 앞에 있던 원장 시절 있었는지를 알아야 특정 감사와 사직 간 연관 관계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감사관은 "(이태성 원장과 관련이) 있다고 알고 있다"고 답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는 점은 의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 감사관은 "경남TP 감사 기간은 지났지만 그 결과가 다 정리된 게 아니다"면서 "다른 기관 감사가 진행 중이고 그 일부 완료된 감사 자료는 정리 중이라 일일이 제가 다 보지 못하고 있다. 아직 완료도 안 됐고, 도에 보고도 하지 않은 사안을 미리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는 점 의원들께서 고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경제환경위 위원들은 그럼에도 이번 특정감사에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는 인식이다.

정 위원장은 "올해 경남TP 대상 정기 감사가 지난 7월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데다 특정 감사 기간은 그보다 더 긴 10일 동안이었다"며 "특정 감사를 정기 감사보다 길게 하는 건 기관장 찍어내기라는 의심을 충분히 사고도 남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감사관은 이 같은 지적에 "이번 특별 감사는 올해 9월 들어 국가·지방공공기관 등 채용 비리가 잇따라 보도됐고, 지난달 23일 대통령이 관련해 전국에 전수 조사를 지시했기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도내에서도 관련 제보와 감사 요청이 잇따른 데다 행정안전부, 국민권익위원회 등도 특별 점검을 지시해 전국 824개 기관을 대상으로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감사관은 "정기 감사는 한 기관을 대상으로 감사관실 직원 6명이 투입됐고, 특정 감사는 타 출자·출연기관과 동시에 하다 보니 3명이 투입된 한계가 있어 길어진 것"이라며 "전국적 문제 사안 발생과 정부 방침 등에 따라 필요에 의해 이뤄질 뿐 특정 기관장을 고의 사의시키거나 하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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