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요세파 수녀 지음
김호석 수묵화 99점에서 마주한 인간·정치·종교

창원시 마산 트라피스트 봉쇄 수녀원에서 수도 중인 장요세파 수녀가 <수녀님, 서툰 그림 읽기>를 펴냈다. 부제는 '수묵화 속의 공백과 대면하다'.

수묵화가 김호석 작품 99점을 해석 대상으로 삼았다. 김 화백은 최근 인도 뉴델리 국립 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1999년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 2015년 고려대박물관 초대 개인전 등을 열었다.

책은 한 화가와 인연이 예술 담론으로 이어졌다 종교가 닿고자 하는 곳이 예술이 닿고자 하는 곳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뜻을 담았다. 장요세파 수녀는 서문에서 "어느 날 김호석 화백의 작품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252점의 작품이 실린 화백의 도록을 만났을 때 저는 마치 물 만난 고기마냥 물속에서 공중에서 산위에서 뛰놀았습니다. 그 뛰논 결과가 여기 한 권의 책으로 엮어져 나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호석 화백의 작품 안에 드러나는 정신 세계는 독특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역사에서부터 시작하여 고난 속에서도 찌부러지지 않는 고귀한 인간의 모습, 분노할 수밖에 없는 정치 풍토와 그 희생자들, 가족, 동물, 벌레, 그리고 종교적 영적 세계로까지 스펙트럼이 엄청납니다"라고 소개했다.

장요세파 수녀는 지난해 <바람 따라 눕고 바람 따라 일어서며>를 펴낸 바 있다. 이 시집 역시 장요세파 수녀와 교류하며 시를 받아본 김 화백의 도움으로 세상에 나오게 됐다. 308쪽, 선 펴냄,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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