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불단행(禍不單行)이라는 덫에 치이는 불행에서 지진이 예외일 수 없다는 사실이 공포의 흔들흔들과 와르르, 혼비백산 등으로 더욱 뚜렷이 실증됐습니다. 경주 강진 1년 2개월 만에 15일 포항에서 또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지진은 작년 9월 경주 지진(규모 5.8)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진도는 최대 6으로 경주 때 최대와 같아 공포최대치 또한 극에 다다랐습니다. 전국이 흔들렸으므로 장차 어떤 재앙이 뒤따를지 몰라 너무나 무섭습니다.

그 무서움은 본보 기사 제목 〈"월성원전 조기 폐쇄" 목소리 커져〉를 대하는 순간 '아, 참 그렇지' 소리가 절로 나오게 했습니다. 연기된 수능이야 안타깝지만 노후·신규 원전 밀집지역의 양산단층이 활성화하는 거나 아닐까 하는 의문과 불안 앞에서는 수능 아닌 '재능(災能)' 즉 재난을 잘 감당해 나갈 능력이나 있긴 있을까 하는 걱정이 더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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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들어가기 겁난다"

체육관서 뜬눈 공포로

밤 샌 포항 주민들을

위로 모포로 감싸주며

그 화(禍)가

바로 나의 禍라고

아파할 일이네. 다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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