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서 경사, 청문감사 중 자살…감찰 과정 일부 부적절성 확인
폴네티앙·유족 "인권침해" 주장…도내 220명 등 전국 3000명 동참

현직 경찰들이 경찰 지휘부를 상대로 집단 고발을 진행하고 있다. 유례 없는 강경 대응에 경찰 내부가 들썩이고 있다.

경찰 온라인 커뮤니티 '폴네티앙'(회장 류근창 경위)은 최근 경찰청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주경찰서 ㄱ(여) 경사 사건과 관련해 충북경찰청 지휘부와 감찰 관계자를 집단 고발하고자 참여자를 모으고 있다.

16일 현재 경남지역 220여 명 등 3000여 명 현직 경찰이 참여하고 있다. 고발사유는 '직권남용 및 강요, 협박'이다. 폴네티앙과 유족 측은 고발장을 다음 주 중으로 경찰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폴네티앙은 소송 비용과 변호사 선임 비용 마련을 위한 모금도 함께 벌이고 있다.

폴네티앙과 유족이 집단 고발을 추진하는 까닭은 ㄱ 경사가 지난 10월 충북청 청문감사관실로부터 2차례 조사를 받았는데 두 번째 조사를 받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이다. 폴네티앙과 유족 측은 감찰 과정에서 감찰 관계자들이 ㄱ 경사를 불법사찰, 미행, 허위 사실에 대한 강요 등 인권침해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경찰청 감사관실이 사실관계를 확인했더니, 감찰과정에서 '비노출 영상촬영' 등 부적절한 방식으로 감찰이 진행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이철성 경찰청장은 ㄱ 경사 죽음에 대해 사과했고, 박재진 충북경찰청장도 내부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충북경찰청에 확인 전화를 했지만, 충북청 관계자는 "내가 답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간부 연락처를 알려줬다. 그러나 이 간부는 <경남도민일보> 전화와 문자에 대해 아무런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

류근창 폴네티앙 회장은 "지난 5년간 자살한 경찰관은 일반 국민 2배, 전체 공무원의 2배"라며 "이는 그만큼 경찰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충주서 ㄱ 경사 자살은 강압적인 내부 감찰이 원인이 됐다"며 "남편과 두 자녀를 남겨두고 생을 마감한 동료의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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