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33명 의석의 원내 4당으로 출범했던 바른정당이 두 차례 탈당 회오리바람에 휘말리더니 끝내는 11석의 비교섭단체 정당으로까지 나뭇잎 우수수 지듯 조락(凋落)하는 불운 앞에 섰습니다.

"신(臣)에게는 배가 12척이나 있습니다" 했던 이순신 장군의 그 12척보다 1척이 모자라는 '11척' 같은 의석! 그 '의석 함대'를 거느린 '고(孤) 제독' 같은 유승민의 새 당 대표 선출 직후 선언은 비장했습니다. "죽음의 계곡 건너면 새 봄!"

백척간두의 위기를 그런 비장한 의지로 돌파해야 할 유 대표의 앞길은 험난 첩첩입니다. 그는 원칙과 소신 중시의 올곧은 정치인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짱돌'을 들고 맞선 '뚝심 맨'이기도 합니다. 그가 내세운 '보수혁신' 대의(大義)는 '11척 의석 함대' 상황에서도 불가피한 전의(戰意)로 살아 있습니다. 그의 겨울은 춥겠지만 '따뜻한 보수' 봄을 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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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의 적막을 받을지언정

처량한 이름은 되지 말라'

〈채근담〉에 이른 인고의 정신

유승민이 새겨주길 바라네

그 '11척'

개혁보수가 살아야

한국정치가 건강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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