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도전·즐거움 엿보여

◇김해 휴갤러리 '꿈' = 최수환 작가가 스테인리스 스틸로 일상을 표현했다. 김해 휴갤러리에서 '꿈'이라는 이름으로 초대 개인전을 열고 신발, 샤워기, 이어폰, 가방 등을 내놓았다.

19개 작품 가운데 그가 10여 년 전 대학교 졸업 작품전 때 만든 것이 있다. 작가는 "펜치가 첫 작품이다. 자세히 보면 이음매가 매끄럽지 못하고 서툴다. 하지만 애착이 담겼다"고 했다.

최수환 작가의 슬리퍼.

꿈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작가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소품만으로 전시를 하고 싶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독일로 떠나 공간과 시간을 엮는 설치 작품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작업실 열쇠, 늘 쓰는 모자, 감기에 걸렸을 때 찾는 마스크는 그의 일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에게 선 작업은 개인적인 즐거움이다. 특히 일상을 기록하는 의미도 있다.

전시는 30일까지. 문의 010-7472-4415.

◇창원 성산아트홀 '사유-흔적' = 이인우 작가가 오랜만에 개인전을 연다. 창원 성산아트홀 제3전시실에서 '사유-흔적'이라는 이름으로 그림 25점을 내놓았다.

올해 환갑을 맞은 작가는 그동안 작업에서 벗어나려고 애썼다. 유년시절을 보낸 고향 남해의 기억들, 파도가 빚은 바위, 햇살에 반사되는 빛의 질감을 표현한 지난 작업을 뒤로하고 공간의 흔적 대신 시간의 흔적을 보여주려고 한다.

이인우 작 '사유-흔적'

6년 만에 연 개인전에서 정서의 빈곤함을 채우기 위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진짜 흔적들을 표현했던 지난 전시와 달리 이번 개인전에서는 흐르는 시간을 조형으로 나타내려고 애썼다. 그러고 나니 섬의 형상 같기도 하고 바다의 출렁임처럼 보인다. 추상이지만 서정적인 풍경화로 봐달라"고 했다.

15일 시작한 전시는 20일까지. 문의 010-2888-7321.

◇창원 금강미술관 '호박' = 성낙우 작가가 창원 금강미술관에서 열한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도자에 자연을 그리고 야경을 표현했던 작가는 기존 '빛의 성곽' 시리즈 연장선에서 '호박'을 새로운 형태로 도입했다.

반듯하게 절단된 호박 단면에 그려진 산과 구름이 매끈한 도자기와는 다른 오묘한 느낌을 준다. 특히 넝쿨과 줄기가 없는 호박은 그 자체만으로도 현대 도자로서 작품이 된다.

성낙우 작가 작품.

이성석 금강미술관 관장은 "성곽의 이미지로 중첩된 산 이미지를 차용하는 것은 대자연의 포용적 개념이 동반된다. 도자기에서 보기 어려운 원근법으로 회화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마산에서 심곡도예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전시는 26일까지. 문의 055-243-2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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