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행정 절차, 법적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현실적 상상'임을 전제로 한다.

애초 '동삼동 매립지'라 불리던 부산시 영도구 동삼혁신도시는 부산항 확장 과정에서 발생한 준설토 처리장에 다름 아니었다. 부산시와 영도구는 매립 완료 후 10년 넘도록 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다. 정치인들은 비즈니스 타운, 해양 놀이공원 조성 등 온갖 난수표를 남발했으나 어느 하나 이뤄진 건 없었다.

활용 방안은 노무현 정부가 내놨다. 인근 한국해양대학교와 연계한 해양분야 '혁신도시 조성'이었다. 이 계획에 따라 부산해사고등학교, 한국조선기자재연구원이 이전하고 국립해양박물관이 건립되면서 버려진 땅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최근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이전을 완료하면서 명실상부 해양분야 혁신도시로서 위상을 공고히했다.

마산해양신도시 활용을 두고 창원시가 골머리를 앓은 지 수년째다. 마산해양신도시와 동삼혁신도시는 여러모로 닮았다. 마산해양신도시도 가포신항 조성으로 발생한 준설토 처리장에 다름 아니다. 비즈니스 단지, 세계적인 미술관, 마리나시티 조성 등 온갖 청사진이 발표됐으나 정해진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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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문재인 정부가 혁신도시 시즌 2를 준비한단다. 구체적인 계획은 안 나왔으나 혁신도시 추가 지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그리된다면 마산해양신도시만한 터가 있을까 '상상'해 본다. 국방·외교 기관과 경남대 간 연계, 각종 산업 연구 기관과 창원기계산단 간 협업으로 4차 산업혁명 선도 등 청사진도 그려본다.

문 대통령은 마산해양신도시 사업 재평가와 '새로운 대책 마련'을 공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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