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했어도 낙천성 보여준 시인의 삶

시인 백석의 삶과 시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연희단거리패의 연극 <백석우화>가 18일 김해문화의전당 유료회원 초청공연으로 마루홀에 오른다.

191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난 백석은 우리말을 가장 아름답게 살려낸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향이 북쪽이라는 이유로 남쪽에선 출판 금지 대상이 됐으며, 북에선 사회주의 사상에 투철하지 못한 부르주아로 몰려 집단농장에 유폐됐다.

작품은 한국전쟁 이후 이데올로기에 휘말려 기구한 삶을 보낸 백석의 이야기를 기록극 형태로 담아냈다. 그의 대표작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여우난골족> 등 주옥같은 시가 판소리, 정가, 서도소리 등 우리 소리에 얹혀 생동감 있게 되살아난다.

연극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낙천성을 잃지 않았던 시인을 추적하며, 순수와 감동의 의미를 더한다.

극작가 겸 연출가 이윤택이 대본 구성과 연출을 맡았다. 작창은 이자람, 작·편곡은 권선욱이 맡아 극에 음악적 아름다움을 더했다.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과 연기상, 제52회 동아연극상 등을 수상한 수작으로 손꼽힌다.

김해문화의전당 유료회원에 가입하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gasc.or.kr)에서 예약 가능하다. 오후 3·7시 두 차례 공연된다. 문의 055-320-1224.

연극 〈백석우화〉 한 장면. /연희단거리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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