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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산업지형 재편…국가 시스템·인간 삶 혁신

[4차 산업혁명 파고, 투트랙으로 넘자] (1) 거대한 물결은 시작됐다
인공지능·증강현실 시대, 세계경제포럼 슈바프 회장
4차 산업혁명 언급 후 확산, 독일·일본 재구조화 물결
대통령 직속 위원회 출범

김해수 기자 hskim@idomin.com 2017년 11월 14일 화요일

4차 산업혁명 물결은 시작됐다. 이는 '받아들일 것인가 말 것인가' 논의 단계를 넘어 거스를 수 없는 큰 흐름으로 다가오고 있다. 먼 미래 같았던 자율주행 자동차는 실증 단계에 접어들었고, 시중에는 인공지능이 일정과 날씨를 알려주는 스피커가 판매되고 있다. 노래감상 애플리케이션은 내가 좋아할 만한 음악을 추천하고, SNS에는 어제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했던 제품 광고가 뜬다. AR(증강현실)를 이용한 '포켓몬 고'는 전 세계인을 열광시켰고, VR(가상현실)는 이미 산업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무엇이 4차 산업혁명인가 = 4차 산업혁명을 한 단어로 정의하면 '연결'이다. 센서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다.

IoT(사물인터넷)·클라우드 등 네트워크 기술과 AI(인공지능)·기계학습 등 지능정보 기술, AR(증강현실)·VR(가상현실)·홀로그램 등 실감화 기술이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는 지난해 1월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 클라우스 슈바프(Klaus Schwab) 회장이 다보스포럼에서 언급한 후 전 세계에 유행처럼 확산했다. 다보스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 1· 2· 3차 산업혁명과 비교해 범위, 속도, 영향력 면에서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측했다. 이전 산업혁명과 달리 사회, 경제, 문화, 노동 등 국가 시스템과 인류의 삶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다.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 회장이 지난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관련 특별대담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4차 산업혁명의 시작 =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왜 연결하게 된 것일까. 그것은 변화한 인간의 라이프스타일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1990년대 이전까지 인간은 신문, TV, 책 등 정형화된 매체로부터 일방적인 정보를 전달받아야 했다. 컴퓨터 보급으로 확산한 인터넷은 누구나 정보의 바다로 접속할 수 있게 했다.

필요한 정보를 직접 찾고, 가공할 수 있게 된 인간은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게 된다.

이런 변화는 스마트폰의 탄생으로 시공간 제약이 사라지면서 가속화했다. 가령 가방 하나를 사더라도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의 제한된 제품 중 적당한 것을 고르는 게 아니라, 지구 반대편 미국 매장에 진열된 내 마음에 쏙 드는 가방을 구입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기업은 변화에 빠르게 응답했다. 개별화, 다양화된 소비자 욕구를 충족하고자 데이터 수집·분석에 집중했고, 다품종 소량생산을 구현하고자 자동화를 고민한다.

이를 구현하고자 필요한 것이 '연결'이었다. 즉 4차 산업혁명은 변화한 소비자 요구에 발 맞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의 몸부림에서 태동했다.

독일 드레스덴 공대 응용과학대학 IoT 테스트베드./ 김해수 기자

◇제조업 강국 발 빠른 움직임 =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선진국들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독일은 '4차 산업혁명'보다 앞서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후발 국가들이 기술 발전과 저가정책으로 추격해오자 2011년 '인더스트리 4.0'이라는 카드를 내놓는다.

인더스트리 4.0은 전통 제조업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해 스마트팩토리로 진화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다.

일본은 4차 산업혁명으로 사회 전반의 재구조화를 시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산업, 기술, 금융, 노동, 교육 등 사회 전반의 개혁을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국가전략특구다.

특구로 지정된 곳은 규제완화를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일본 재흥 전략', '제4차 산업혁명 선도 전략' 등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은 기존 제조업에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독일 인더스트리 4.0을 모델로 '제조 2025'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기술 분야의 선두에 있는 미국은 민간 주도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정부는 기업을 돕고 민간 분야에서 하기 어려운 분야를 주로 연구·개발하고 있다.

독일 드레스덴 공대 응용과학대학 IoT 테스트베드./ 김해수 기자

◇4차산업혁명위원회 발족 = 문재인 정부는 지난 8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종합적인 국가전략을 컨트롤하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출범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초연결·초지능 기반의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과학기술과 인공지능, 데이터 기술 등 기반을 확보하고, 신산업·신서비스 육성과 사회변화 대응에 필요한 주요 정책을 효율적으로 심의하고자 설치했다.

지난달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식. /연합뉴스

이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종합적인 국가전략 수립에 관한 사항 △4차 산업혁명 촉진의 근간이 되는 과학기술 발전 지원, 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등 핵심기술 확보 및 벤처 등 기술혁신형 연구개발 성과 창출 강화에 관한 사항 △4차 산업혁명 선도 기반으로서 데이터 및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에 관한 사항 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사회 전반을 바꾸는 변혁의 시기에 '산업혁명'이란 단어를 사용해왔다.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 대응으로 분주한 가운데 경남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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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수 기자

    • 김해수 기자
  • 경제부에서 경남지역 상장사, 공기업, 대학창업, 여성경제, 유통, 소비자, 마이스/관광 등을 맡고 있습니다. ☞ 연락처 : 010-8560-8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