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추첨에 700명 몰려…타 지역 입학, 학부모 불만
박종훈 교육감 직접 검토 지시

유치원생 입학 대란이 벌어지는 양산시 물금신도시에 15학급 단설 유치원 설립이 추진된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13일 월요회의에서 물금읍 범어리 (가칭)강서중학교 터에 특수학급을 포함한 15학급 단설 유치원 설립 검토를 지시했다.

지난 4일 물금신도시 지역 8개 사립유치원은 내년 신입생 추첨을 했다. 재원생과 형제·자매를 제외한 신입생은 원당 30여 명에 불과했지만 예비학부모는 700여 명이나 몰렸다. "온 가족을 동원해 각 유치원 추첨 현장에 배치했지만 4곳 모두 탈락했다"는 민원과 "결국 통학버스로 30여 분 이동하는 부산 북구 화명동으로 보내기로 했다"는 학부모 불만이 빗발쳤다.

10월 말 기준 물금읍 인구는 10만 2219명으로 시 전체 인구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젊은 층이 유입하지만 유치원 학급 수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물금지역에는 공립유치원(병설 2·단설 1) 3개와 사립유치원 9개가 있다.

양산교육지원청은 몰려드는 예비유치원생을 위해 내년 입학(3월 1일) 전까지 병설유치원 1개(3학급) 신설을 확정해 추진하고 있다. 또 신청한 사립유치원(9학급) 설립인가 1건에 대해 중대한 문제가 없으면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정대로 추진되면 물금신도시에는 내년 공립 4개, 사립 10개가 되지만 올 연말까지 입주할 가구 수를 셈할 때 2018년 3월 입학 기준 39학급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양산시 전체에는 공립유치원 27개, 사립 37개로 유치원 수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양산시를 6개 권역으로 나눴을 때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물금신도시와 석·금산지구가 포함된 1권역(물금읍·동면·중앙동·양주동)만 유치원 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 유치원 입학 대란 이면에는 양산교육청이 사립유치원 설립계획서를 승인했지만 주민 반대 등에 부딪혀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설립이 무한 지연되는 사례가 있다.

이에 학부모들과 사립유치원은 3층 교실 허용과 학급당 정원 조정을 주장하고 있지만 도교육청은 안전과 교육환경을 이유로 허락하지 않고 있다.

사립유치원은 학급당 만 5세 반은 28명, 만 4세 반은 25명, 만 3세 반은 19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양산교육청 관계자는 "유아 안전과 교육환경, 교사 관리 범위 등을 고려해 유치원 정원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공립유치원은 만 5세 반은 26명, 만 4세 반은 22명, 만 3세 반은 16명으로 사립보다 최대 정원 수가 더 적다. 학급당 정원 수를 늘리는 것은 안전문제에 있어 퇴보하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정원 기준을 더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단설 유치원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물금읍 범어리에 중학교 터를 확보했지만 학군 내 수용 가능하다는 쪽으로 결론이 난 (가칭)강서중학교 터에 15학급(일반 12학급, 특수 3학급) 단설 유치원 설립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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