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김해시-롯데 조속추진 논의
장기 표류 중인 김해유통단지 조성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13일 도청 회의실에서 허성곤 김해시장과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만나 김해유통단지 상부시설물(3단계)의 조속한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롯데는 김해유통단지 3단계 사업으로 호텔·콘도·테마파크·스포츠센터·마트·종업원 숙소 등 6개 시설을 짓겠다며 지난해 8월 공사에 들어갔다. 스포츠센터와 종업원 숙소는 내년 1월까지, 대형마트는 내년 7월까지, 콘도와 호텔·테마파크는 내년 11월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11월 현재 전체 공정이 4%에 머물러 있다.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지난 8월 하선영 도의원이 사업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3자 간담회는 그동안 김해시와 도의 압박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롯데 측에서 강희태 대표가 직접 참석해 사업 추진에 기대를 높였다. 이 자리에서 도와 김해시는 "내년 말까지 준공 계획인데 모든 사업 공정이 4% 이하다. 지역사회가 롯데를 불신하고 있다"며 롯데 측의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요구했다.
그러나 강 대표는 테마파크 등 일부 추진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사업 변경이 불가피하는 뜻을 내비쳤다.
강 대표는 "워터파크에서 한 해 300억 원 정도 적자가 생긴다. 이런 상황에서 7000억 원 정도를 투자해 실내 테마파크를 추가로 짓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실내테마파크는 없어지고, 정원박람회 등 다양한 행사가 가능한 실외 테마파크로 가는 추세다. 테마파크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아울렛도 면적이 좁아 식당 등 부대시설 연계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권한대행은 "롯데에서 먼저 의지를 보여야 한다. 도민과 김해시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행동이 선행돼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고, 강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김해시는 조속한 사업 추진과 함께 스포츠센터 수영장을 현재 25m/6레인에서 50m/8레인으로 확대해줄 것과 호텔이나 콘도에 컨벤션 기능을 보강해 줄 것을 건의했다. 롯데 측은 "김해시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겠다. 시가 요구하는 수영장을 지어 기부채납 하거나, 콘도에 컨벤션 기능을 보강하는 방안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