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임시이사회 열어 찬성 5명, 기권 1명으로 해임안 가결

방송문화진흥회가 13일 임시이사회에서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가결했다. 오후 2시에 시작해 2시간에 걸친 이사회 회의 끝에 오후 3시 57분 경 김장겸 MBC 사장을 해임했다. 김장겸 MBC 사장은 방문진의 재차 소명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날 임시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조합원 800여명은 이날 오전부터 방문진이 있는 여의도 율촌빌딩 앞에 모여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 가결을 기다렸다. 이들은 김장겸 사장 해임안이 가결되자 환호했다.

이날 임시이사회에는 야권에서 추천한 고영주·권혁철·이인철 이사가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고영주 전 방문진 이사장은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 기념도서관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기증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야권 추천 이사 중 유일하게 임시이사회에 참석한 김광동 이사는 김장겸 MBC 사장 해암안을 논하면서 "주관적인 판단" "마녀사냥"이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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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들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회가 열린 율촌빌딩 앞에서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며 기뻐하고 있다./오마이뉴스

또 김광동 이사는 "MBC 기자와 피디들에 대한 부당 전보는 김장겸 사장이 사장으로 취임 되기 이전에 벌어진 일"이며 "여권 추천 이사들이 임기를 시작한 지 2주도 되지 않아 사장 해임 저차를 밟게 되면 향후 공영방송 역사에 매우 잘못된 선례를 남길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김광동 이사와 여권 추천 이사들 사이에서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 사유에 대해 수차례에 걸쳐 고성이 오가고 논의가 반복되자 이완기 이사장은 논의를 끝맺고 해임안을 찬반에 부칠 것을 선언했다.

이 이사장은 "김장겸 사장에 대해 여러 차례 소명의 기회를 드렸다고 판단하고 참여하지 않은 세 분의 이사들에게도 이사회 참여를 요청했다. (김장겸 사장 해임안이) 언제까지고 지연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며 "방송 파행을 빨리 극복하고 방송 정상화를 해야 한다는 국민적인 요구가 있어 이 자리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찬반 표결에 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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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위원장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가 임시이사회에서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가결시킨 13일 오후 여의도 방문진 이사회가 열린 율촌빌딩 앞에서 김연국 MBC 노조위원장(오른쪽)과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이 부등켜 안고 기뻐하고 있다./오마이뉴스

표결 결과, 재적 이사 9명 중에 6명의 이사가 출석을 했고 김장겸 해임 결의안에 대해 5명의 이사가 찬성하고 한 명의 이사가 기권해 김장겸 이사의 해임안이 가결됐다.

/오마이뉴스 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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