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현 씨, 위안부 피해 할머니 위한
'또 진달래 지다' 국무총리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시에 곡을 붙인 작품이 국무총리상을 받는다.

지난 2011년 1월 1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임정자 할머니가 숨을 거뒀다. 임 할머니는 1922년 진주에서 태어나 부산 한 공장에 다니며 집안 생계를 도왔다.

1938년께 한 일본인 남성이 취직을 권유했다. 임 할머니 부모가 거절을 했으나, 끝내 강제로 끌려갔다.

임 할머니는 대만 위안소에서 고초를 겪었다. 말년에 건강 상태가 나쁜 상황에서도 사죄를 받고자 일본까지 가서 집회에 참석해 증언을 했다.

임 할머니가 숨을 거둔 다음 날 빈소가 마련된 마산의료원 영안실에서 추모식이 열렸다.

'또 진달래 지다' 악보.

이 자리에서 시인 김유철(당시 창원민예총 대표)이 자작 추모 시 '또 진달래 지다'를 낭송했다. '하얀 저고리/검정치마/조선 땅의 딸이/오늘 베옷입고 길 떠나 하늘의 품에 안긴다'로 시작하는 시다.

시가 잊힐 무렵 국민대 작곡과 4학년 정미현 씨가 언론에 공개된 추모 시 전문을 입수했다.

그는 시에 곡을 붙여 여성가족부 '2017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학생·청소년 작품 공모전'에 출품했다.

남녀 혼성 성악에 피아노·클라리넷·첼로 연주를 더한 작품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국무총리상)에 뽑혔다. 시상식과 공연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다.

한편, 임 할머니 추모식이 있던 당시 정부 등록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76명이었다. 지난 11일 또 한 명의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현재 생존자는 3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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