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기업 스케일 업에 나서다] (1)중소벤처 생태계 육성 워크숍 왜?
미국 아이젠버그 교수 진행…토론형 300여 명 참가·참관

창원시와 창원산업진흥원, 경남중소벤처기업청이 함께 손잡고 창원의 기존 산업 구조조정과 산업 재편, 지역 창업 생태계 혁신을 위한 과감한 시도를 한다. 오는 15∼17일 3일간 창원 풀만 앰배서더 창원호텔에서 열리는 '중소벤처 성장생태계 육성(Scale Up) 워크숍(이하 '스케일 업' 워크숍)이 바로 그것이다.

이 워크숍에는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11년간 몸담으면서 창업기업가 정신을 강조해온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 저자이자 기업 '스케일 업'으로 유명한 다니엘 아이젠버그(Daniel Isenberg) 미국 뱁슨대 기업가정신학과 교수가 직접 진행해 더 눈길을 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원시가 공동 주최하고 경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창원산업진흥원, (재)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등이 공동 주관하는 '스케일 업 워크숍'은 중기부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올해 3월 처음 기획해 지난 7월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개최지를 공모했다. 그 결과 창원시가 개최지로 선정됐다. '스케일 업' 대가인 아이젠버그 교수가 직접 참가하고 그가 이끄는 팀이 직접 기업 컨설팅과 평가를 하기 때문에 창업과 기업가 정신, 기업 육성 전략에 관심 있는 이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7.jpg

중기부와 창원시가 단일 워크숍으로는 상당한 규모인 2억 원이 넘는 사업비를 분담한다. 창원시는 고비용인 이 워크숍을 왜 유치했을까? 이는 겉보기와 다르게 빠르게 기존 산업 노후화를 겪고 신성장동력 발굴은 더딘 창원의 남모를 어려움 때문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지난해 12월 광역시·도별 기업가정신 실태 비교를 한 결과 창원을 포함한 경남은 창업에 대한 인식 부문이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3위로 높았지만 잠재력(Potential) 부문에서 전국 15위에 그쳤다. 또한, 성과 부문에서도 전국 11위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인식과 잠재력, 성과 간 부조화가 역력하다. 이는 정부지원기관, 민간투자기관, 청년창업준비자 역량 수준이 낮아 창업 성과도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이에 창원시는 창업 활성화를 위해 창업생태계 수준을 적극적으로 혁신할 필요성을 느꼈다.

여기에 더해 기존 주력산업인 제조업 침체와 재편, 신성장동력 확보도 워크숍 유치의 주요 이유다. 창원시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제조업은 54.5%(17조 원)를 차지하지만 주력산업 중 하나인 조선업 생산액은 급감했다. 2011년 매출 4조 3000억 원이던 지역 내 유일한 중형(중견)조선소인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간신히 넘겼고 법원의 기업회생 절차를 밟다가 최근 겨우 졸업했다.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문제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다른 주력 제조업종인 기계산업은 선진국에는 기술과 품질 경쟁에서 뒤지고, 신흥국에는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샌드위치 위기를 겪고 있다.

창원시는 이 돌파구로 '인벡(INBEC) 20 전략 산업 육성 계획'을 세웠고, 이 워크숍도 그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시도 중 하나다.

이번 워크숍은 중소벤처기업 중 '스케일 업'을 할 수 있는 기업체 대표와 관계자, 대학교수, 유관기관 관계자 등 직접 참가자 100여 명이 철저히 토론 중심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아이젠버그 교수가 주제 강연과 그간 해온 세계 각지 '스케일 업' 실 사례를 발표하면 참가자들은 10개 팀으로 나눠 팀별 토론과 각자 과제를 연구한다.

마지막 날인 17일 최종 결과를 발표·공유하고 문제점을 서로 지적하며 아이젠버그 교수의 평가를 받는다. 이외에도 약 200명이 행사를 참관할 예정이다.

창원시와 창원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창원시의 '창원형 강소기업 육성' 전략과 국내 최초로 도입한 '성장생태계 전략'을 함께 추진해 지역산업생태계를 새로 정비할 계획이다. 마산자유무역지역 설립과 창원국가산단 건설이 제1의 창원 경제 도약 계기였다면 이번 워크숍은 제2의 창원경제 도약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