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공민배 전 창원시장, 시사블로거·기자 간담회 열어
창원광역시 추진·무상급식 등 '지역 현안' 견해 밝혀

내년 경남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지난 9일 저녁 경남지역 시사 블로거·기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공 전 시장은 지역 현안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공 전 시장은 '왜 도지사에 출마하려 하는가'라는 질문에 "정말 도민이 불쌍하지 않으려면 될 사람이 돼야 한다. 도민이 어떻게 되는지 상관없이 정치하는 사람이 중간에 사퇴하고 가버리고, (도지사직을)자기 정치 징검다리로 삼으면서 도민들은 들러리가 돼 버렸다"며 "이 과정에서 경남도 행정이 많이 어지러워졌다. 행정력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창원광역시 추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100만 기준으로 광역시로 승격한 것이 1997년 울산이 마지막이다. 국회나 경남도 동의를 받기도 어려울뿐더러, 창원을 광역시로 해 버리면 비슷한 규모의 수원이나 성남, 부천, 고양은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며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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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민배 전 창원시장. / 공감포럼 제공

부산 물 공급 문제에 대해서는 "어쨌든 물은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니 나눠 먹어야겠지만, 부산도 물을 아껴쓰거나 해수담수화 같은 방법으로 물을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리산댐(문정댐)을 처음엔 식수 댐으로 하려다 나중에 다목적댐으로 한다고 했고, 지금은 홍수조절용 댐으로 바꾸지 않았냐"며 지리산댐 건설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에너지, 무상급식 문제와 관련해서는 비교적 진보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본다. 다만 경남은 서울만큼 재정적 여력이 없어 국가에서 지원하다 중단된 것을 회복하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또한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학교급식을 유료로 한다는 것은 군대 가서 밥은 집에서 먹고 오라는 것과 같다"며 "의무교육인 만큼 급식도 당연히 (의무적으로)제공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홍준표 전 지사의 채무제로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도정이 부담해야 할 적자를 누군가에게 전가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경남도가 가져가야 할 빚을 시군에 전가하거나, 사업발주를 적게 해 기업에 전가하거나, 가계에 전가한 것에 불과했다"며 "이런 식으로 한 채무제로를 자랑하는 것은 무식한 것이다. 경기가 안 좋을 때는 돈을 풀어서 지역이 발전하고 일자리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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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민배 시사블로거 간담회. / 공감포럼 제공

지역경제에 대해서는 "지금 중소조선사들이 RG보증을 발급 받지 못해 수주를 못 하고 있다. 산업은행 담당자가 기업에 대한 마인드가 없으면 그렇게밖에 안 된다"며 "그래서 도가 나서서 어떻게 해서라도 발급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런 것이 조례 100개 만드는 것보다 훨씬 지역을 위한 일이다"고 했다.

끝으로 공 전 시장은 "창원시장을 그만둔 지 15년이 지났다. 그동안 일을 한 것은 5년에 불과하고 10년간 놀면서 어려운 생활을 겪어보기도 했고, 다양한 사회경험도 쌓아서 과거보다는 내면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며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가급적 약자의 편에서 행정을 펼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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